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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 40% 가량 개선" 중국 측 주장 확인해보니…

입력 2019-01-23 08:43 수정 2019-01-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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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를 40%가량 줄였다고 주장하고 있죠. 그러니까 한반도의 대기질이 나쁜 것과 관련해 더 이상 자신들을 탓하지 말라는 얘기인데 과연 중국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명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오늘(23일) 아침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발 오염 물질이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중국이 대기질을 40% 가량 개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수치 상으로는 맞는 얘기입니까?
[기자]

수치상으로 틀리지는 않습니다. 중국생태환경부 자료를 보면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는 5년 사이 42% 줄었습니다.

2013년 ㎥당 89㎍에서 지난해 51㎍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중국정부가 구체적인 관측자료를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초미세먼지의 총량은 조금 줄었다는 것인데 이와같은 중국의 대기질 개선 효과가 현재 우리 한반도에 나타나고 있느냐 하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보기는 좀 이릅니다.

초미세먼지농도가 연평균 51㎍이면 WHO 기준치의 5배를 넘습니다.

특히 월별로 나누면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지난해 12달 중 5달 그러니까 3월, 4월, 5월, 6월, 11월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늘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가 1년 365일,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균적인 수치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 어쩌면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요. 결국 고농도 미세먼지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베이징 이외의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기자]

베이징이 감소세인 것은 맞지만, 더 많은 지역에서 대기오염이 심합니다.

중국 내 338개 지역 가운데 64%가 자체목표치인 35㎍/㎥을 지키지 못하고 초과한 곳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사실들을 중국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중국은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수치만 공개했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한 연구를 보면 국외 요인이 46~60% 정도 나타납니다.

미세먼지는 발생량뿐 아니라 시기에 따라, 또 기후변화에 따라 얼마나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지 봐야 하는데요.

중국은 협상이 다가오자, 구체적 근거도 없이 40%감소라는 숫자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만 계속해서 지켜 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요.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에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서해에서 미세먼지 차단 실험을 진행 한다고요, 어떤 실험입니까?

[기자]

서해에서 미세먼지를 씻어낼 인공 강우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공강우 실험은 그동안 내륙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해 상에서 실험하는 겁니다.

인공강우는 기상 항공기가 구름안에 염화나트륨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뿌리면 여기에 수증기가 뭉쳐 비가 오는 것인데요.

환경부는 이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영향과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면 중국발 오염물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장 오늘 아침을 보면 말이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 수준이 '나쁨' 상황이잖아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앵커]

오늘 아침 서울과 경기도의 초미세먼지농도가 ㎥당 60㎍을 넘기는 등 전국이 '나쁨' 수준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어젯밤부터 우리나라가 국내외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국외 미세먼지라는 것이 결국은 중국발 오염물질입니다.

오늘 오전까지는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고, 오후 늦게부터 찬 바람이 강해지면서 점차 해소되겠습니다.

내일은 공기가 한결 깨끗해지면서 기온은 크게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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