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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추경안·정부조직법 심사 '복귀' 결정

입력 2017-07-13 18:05 수정 2017-07-13 23:19

임종석·전병헌, 국민의당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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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전병헌, 국민의당에 유감 표명

[앵커]

오늘(13일)이 사실상 국회 정상화를 위한 '데드라인'이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국민의당이 전격적으로 추경안 심사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들어왔죠, 다만 다른 야당들은 여전히 협조할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야당 발제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여야 협상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OO음료 TV 광고 >
"너 만나고부터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가!"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네, 요즘 여당과 야당을 보면, 이렇게 서로 싸우는 연인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토라지는 것도, 꼭 싸우는 연인처럼 보입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우원식 대표님 안 만나세요?) 네, 안 만나요. 언론에 공개하는 것에 질렸습니다, 질렸어. 하나 진정성은 없고 맨날 이렇게 언론플레이하는 데 질렸어요, 질렸어.]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만나서 좀 어떤 얘기 나누려고 하셨었어요?) … (대화하는 게 없다고 하셨던데…) …]

자, 오늘이 사실상 국회 정상화의 '데드라인'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문제와 추경안을 연계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다시 밝히면서, 긴장감이 커졌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 추경이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현재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국회에 다시 한 번 요청 드립니다.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청와대가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일부 성과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이 국민의당을 방문해서, 유감 표명을 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걸 수용을 했고요, 추경안 심사에 복귀하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자, 이렇게 추경안 심사엔 숨통이 트였지만, 인사 문제는 여전히 큰 걸림돌입니다.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문제죠. 야당은 "둘 다 낙마시켜라" 이런 요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 임명 연기하고 이런저런 계산할 것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즉시 두 사람 지명 철회하고 막힌 정국을 풀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에 있습니다.]

야당은 인사 문제에 있어선, 여전히 강경한 태도입니다. 오늘도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데, 야당은 압박 강도를 더 높였습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 아니 자식이, 자식이 장관 되는데 자기 사생활 침해라고 자료 안 내는 부모가 어디에 있으며 아버지가 장관 되는데 자기 사생활 침해라고 자료 안 내는 자식들이 여기 있습니까? 이게?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죠, 말이 되는 얘기를.]

야당이 자료 제출 문제로 시비를 걸면서 오전 청문회는 결국 파행이 됐습니다. 자, 그런데 오늘 청문회에서 저 개인적으론 이 두 사람을 주목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 그리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 전 강하게 부딪힌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2월 28일) >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어디서 법사위 자리에서 반말을 하는 거예요, 지금? 사과하세요. 다시 한번 얘기해봐요. 자신이 품위 없는 걸 그렇게 꼭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싶어요?]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자, 김진태 의원 참으세요. 박범계 의원! 참으세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네, 참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위원장님, 아니 지금 제가 나이가 몇인데 여기 와서…]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두 분 다 참으시고… 사적인 감정은 가라앉히시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인간이 정말…]

오늘도 이런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올까 싶어서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그런 장면은 없었습니다. 다만 법사위 간사인 두 사람은 오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거듭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자, 사실 국회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데에는 야권 내부 사정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민의당은 제보 조작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서 '문준용 특검' 카드를 꺼냈는데, 오히려 청와대와 여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유한국당도 내부 사정이 아주 복잡하죠.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이후, 극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장제원 의원은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결정에 대해서 지금까지 전개되는 상황을 보게 되면 제 정치인생뿐만 아니고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장제원 의원은 '철새'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죠. 그래서 '새타령'이란 노래를 끝까지 거부했는데, 대신 이런 노래가 나왔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아니, 노래는 틀지 마세요. (새타령만은 틀지 말아달라고 해서…) 아니, 새타령이 아니라 다른 노래도 틀지 마세요. '그동안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실망을 드렸구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좀 더 결기 있고 좋은 모습으로 정치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무슨 노래죠?]

자, 저도 노래 하나 들려드리면서 발제를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매달려 보고 떼도 써보고 울어도 보고 화도 내보고
좋다고 계속 말을 해봐도 너는 자꾸만 딴 곳만 보고'

좋아서하는밴드의 '너 때문이야'입니다. 그동안 국회 상황이 꼬였던 건 여당도 야당도 모두 상대방 탓만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청와대가 먼저 자세를 낮추면서 추경안 심사에 작은 물꼬라도 트이게 된 건, 그래서 평가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회가 완전한 정상화에 이른 건 아닙니다. 오늘 밤 늦게라도 극적 타결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기꺼이 야근을 하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추경안 심사 복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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