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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결] 멀리 안 가고 '잠적' 최순실, 누가 돕나?

입력 2016-10-27 20:58 수정 2016-1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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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가 인터뷰한 장소를 보면 예상과 달리 당초 머물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최 씨의 현지 도피, 또 오늘(27일) 공개된 인터뷰를 둘러싼 내용을 독일 현지에서 취재 중인 심수미 기자를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검찰이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지금 피의자 신분인데 국내 취재진이 만난 장소가 '헤센주'로 돼 있더군요. 이건 어디입니까.

[기자]

헤센주는 프랑크푸르트가 속해 있는 주입니다.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지난해 말부터 살았던 예거호프 승마장, 그리고 9월 말까지 살았던 슈미텐 지역이 모두 이 헤센주에 있습니다.

또 삼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유럽지사가 프랑크푸르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원래 살던 교민 뿐 아니라 주재원 등이 많아서 유럽 내에서 한인 상권이 잘 형성돼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네덜란드까지 도피했다 이런 얘기도 나온 바가 있는데, 요즘 뭐 하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돌고 도니깐…. 예상과 달리 멀리 가지 않았네요.

[기자]

네, 사건이 불거진 뒤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히면서 멀리 도피하지 않고 주변에 머물렀던 건 의외로 보이는데요.

주변을 취재해봤더니 원래 최 씨 모녀는 한식을 좋아해서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오버우어젤 특정 한식당을 거의 매일 찾았다고 합니다. 현지의 미용실이나 술집에서도 종종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종전까지 확인한 이런 목격담은 9월 말과 10월 초를 전후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때문에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국경을 넘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 건데요.

하지만 취재진은 오버우어젤 근처의 한 병원에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2~3일에 한번씩 최 씨가 수액주사를 맞고 갔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JTBC의 최순실 파일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비판 여론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유럽, 특히 내륙국가인 독일은 접경국가가 굉장히 많습니다. 좌우로. 멀리 도피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지리적으로도 잘 알고, 두터운 인맥이 있는 지역에 몸을 숨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독일 교민들에 따르면 최 씨는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으로 독일을 오가기 훨씬 전부터 프랑크푸르트와 인연이 깊습니다.

현재 미르-K재단 사업에 실무적으로 상당히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최 씨의 조카 장모 씨, 최 씨가 마치 딸처럼 아껴왔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장 씨가 원래 프랑크푸르트에서 승마 훈련을 받았다고 하고요. 최 씨 역시 20여 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를 하다가 당시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정윤회 씨와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

일종의 연고지처럼 돼 있군요. 그런데 최 씨를 누군가 보호해줬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피 중에 이렇게 인터뷰까지 한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얘기는 취재가 된 게 없습니까.

[기자]

네. 현지에서도 그런 얘기가 많이 돌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의 독일지부 전 고위 관계자가 언론계 출신으로 정윤회 씨의 보좌관 신분 때부터 친분이 깊어 최 씨 모녀의 유럽 내 생활을 여러모로 챙겨줘 왔다는 겁니다.

또 어제 말씀드렸던 최 씨의 유럽 내 이동을 도맡았던 여행사 대표 A씨의 경우도 같은 특정 종교인인데요. A씨의 부인은 특히 수 년 전부터 말 중개업무까지 시작하며 정유라 씨의 말 매매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의아한 점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이들이 약 1~2주 전부터 "여행을 갔다"면서 주변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는 겁니다. 최 씨의 은신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앵커]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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