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까지 랜드마크72의 매각이 성사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반기상 씨와 그 아들 반주현 씨는 곧 매각이 지연되면 거의 된 것처럼 말하면서 2년 이상 시간을 끌었습니다. 경남기업 관계사들은 반 씨 부자가 형이자 삼촌인 반기문 총장을 계속 언급했기 때문에 그 말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반주현 씨가 지난해 말 경남기업에 보낸 문서입니다.
카타르투자청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합니다.
카타르쪽에서 승인이 났고 브리핑도 잘 통과됐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투자청은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반 씨가 랜드마크72 매각작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2013년 초.
경남기업 측에 랜드마크72 매각이 거의 코 앞에 와 있는 것처럼 계속 말하며 2년이라는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 사이 경남기업은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법정관리까지 받으며 결국 상장폐지됐습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경남기업의 재무구조에서는 베트남의 빌딩이 빨리 매각이 되었더라면 아무래도 재무적인 게 해결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 매입 의사를 밝혔다는 카타르투자청만 믿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경남기업 측은 아직도 랜드마크72가 카타르투자청에 매각된다고 믿고 있다는 겁니다.
반 씨 매각을 맡긴 경남기업은 결국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경남기업 핵심 관계자는 "기업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사업을 반 씨에게만 맡겼던 이유는 반기상 고문과 주현 씨가 계속해서 반 총장의 배경을 언급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