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이 23번째 절기 소한인데요.
소한은 말그대로 '작은 추위'라는 뜻이고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입니다.
이름만 놓고보면 대한이 소한보다 더 추워야 하는데요,
하지만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에서 보듯 실제론 소한이 더 춥다고도 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요? 또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걸까요?
천기누설에서 확인하시죠
소한은 12월 절기로 못에 물이 두껍게 얼어서 굳어진다 『고려사』권51 역수시력(曆授時曆)
고려사에 권51 역수시력에 소한은 12월 절기로 못에 물이 두껍게 얼어서 굳어진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소한 등 24절기는 3천년전 중국 주나라 때 만들어졌는데요,
주나라의 근거지였던 중국 황화강 주변 화북지방에서 농사와 관련된 날씨 특징을 이름붙인겁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때 널리 활용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미 삼국시대부터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옛날부터 써왔던 절긴데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춥다라는 속담은 왜 생긴 걸까요?
[김태우/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전문위원 : 중국의 황하강의 위도를 보게되면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와) 24절기가 맞아들어가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완성된 1973년부터 38년 동안 자료를 보면 소한과 대한이 상대적으로 더 추웠던 날은 각각 19일로 똑같았습니다.
[이재원/기상청 기상자원과장 : 10년단위로 변화를 봤을 때는 서로 번갈아가면서 70년대는 대한, 80년대 소한, 90년대 대한, 2000년대 소한이 더 추운걸로…]
추웠던 횟수는 비슷하지만 기온은 다릅니다.
최근 30년간 소한의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6.1도, 대한은 영하 5.4도로 소한이 더 춥습니다.
지난해 서울 기준으로 소한이 영하 5.6도로 대한 영하 2.6보다 3도 낮았습니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소한인 오늘 서울 최저기온이-12.1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소한보다는 대한에 추위가 덜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