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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이지은 캐스팅 후 '자장가' 추가한 사연

입력 2022-05-27 09:10 수정 2022-05-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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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이지은 캐스팅 후 '자장가' 추가한 사연
이지은을 캐스팅 하면서 장면까지 추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영 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국내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지점은 배우 이지은의 스크린 데뷔다. 가수 아이유로 오랜 시간 톱 클래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배우 이지은으로 브라운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지은은 '브로커'를 첫 영화로 칸 무대까지 입성하게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푹 빠져 이지은 캐스팅을 원했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영화를 연출함에 있어 미술, 음악 등 다채로운 예술 분야를 작품에 어울리게, 자신 만의 방식으로 담아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인 만큼, 배우 이지은을 캐스팅 한 김에 뮤지션 아이유와의 협업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이유가 자장가를 불렀다"고 귀띔하더니 "자장가 장면은 아이유가 캐스팅 된 다음 추가한 신이다. 내가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그 신을 넣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실제 영화에서 아이유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하지만 애정이 아주 없지는 않은 마음으로 콧노래 부르듯 자장가를 부른다. 음악적인 무언가를 확인하기에는 짧은 장면이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에 유명한 아이유가 아닌, 본인이 보고 반한 '배우 이지은'을 더 적극적으로 원했음을 확인 시킨다.

이를 증명하듯 연기 극찬에 대해서는 아낌이 없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가 쓴 대사를 아이유가 발화 하는 순간 기분 좋은 멜로디를 듣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통역하는 분은 '시를 듣고 있는 것 같다'고도 하더라. 다만 나에게 시를 쓸만한 글 재주는 없어 잘 모르겠다"면서도 "아이유가 대사를 말하면 멜로디 같기도 하고 힐링이 되는 기분 좋은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음색이 굉장히 좋고, 나로 하여금 한국어의 의미는 잘 몰라도 목소리 표현력으로 '충분히 감정이 전달 됐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배우로서 감이 좋다. 어떤 뉘앙스를 캐치 하는 것도 빠르고, 무언가를 원하면 완벽한 정답으로 연기를 해냈다. 답을 찾아내는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고 거듭 극찬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의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이지은은 브로커들과 예상치 못한 동행을 시작한 엄마 소영, 배두나는 브로커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 이주영은 수진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로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내달 8일 개봉을 준비 중이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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