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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명낙대전' 잦아들었지만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21-08-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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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 네거티브 공방전은 이제 점차 잦아드는 모양새입니다. 양측 모두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검찰개혁 등의 현안에 선명성을 드러내며 친문 표심 잡기에도 나섰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전쟁은 끝났지만 앙금은 남은 걸까요? '명낙대전' 얘기입니다. 출석률 높은 정회원 분들이라면 듣자 마자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이 누구인지 바로 아시겠죠. 민주당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두 사람의 네거티브 공방이 점차 잦아들고 있는데요. 그래도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두 사람, 민주당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마주쳤는데요. 어색함은 둘만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워크숍 현장에 도착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죠. 둘은 서로 눈도 안 마주쳤는데요. 반면 정세균 전 총리와는 반갑게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측 진영, 육탄전을 마치고 전열 정비에 들어간 상황이죠. 그럼에도 기싸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충청대전을 앞둔 상황에서 서로 세 과시를 하고 있는 건데요. 이재명 캠프는 충청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충북 지역구의 변재일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죠. 여기에 양승조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진석 의원도 힘을 보탰는데요. 캠프 내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순회경선이 다가오면서 관망하던 이들이 이 지사에게 기울기 시작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데요.

[우원식/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경선과정을 평가해보자면 현재 이재명 대세론은 흔들림 없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흐름대로면 이재명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전을 노리는 이낙연 캠프의 세력 확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충북 지역구의 이장섭 의원이 캠프에 들어왔죠. 친문 핵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밤 양승조 충남지사와 천안의 한 막걸리집에 만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죠. 여기에 충남 지역 재선 의원인 김종민 의원과도 힘을 합쳤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화면출처: 유튜브 '이낙연TV') : 그래서 저는 추 장관님이 '지난 지도부가 문제가 있다' 이 얘기 하실 때마다 사실 좀 섭섭해요. 정말 그때 수사·기소 분리가 안 나오던 때 수사·기소 분리를 거의 당론 수준으로 만든 지도부가 누군지를 추 장관님은 아시거든요. 그거를.]

이낙연 캠프 측은 밑바닥 민심이 이 전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충분히 첫 순회경선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충청 민심도 민심이지만 양측이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건 아무래도 #친문 표심일 텐데요. 둘 모두 '검찰개혁'과 '조국'이란 키워드를 앞세워 표심 구애에 나섰습니다. 이 지사는 어제 저녁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화면출처: 유튜브 '델리민주 Daily Minjoo') : 이것이 사실 다 돈 문제거든요. 검찰이 예를 들면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고. 그래서 딱 기소하기로 목표를 정한 다음 탈탈탈 털어서 나올 때까지 털고. 그런 별 허접한 것까지 다 걸어가지고 우리 조 장관님처럼 이렇게 다 걸어가지고. 이렇게 하는 이걸 못하게 하는 방법은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거죠.]

여당 강성 성향의 초선모임 '처럼회'가 요구하는 '검수완박'과 궤를 같이 하는 말인데요. 제2의 조국이 나오지 않으려면 검찰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소 여부는 검사가 아니라 배심원이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선명성을 드러내며 집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인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조국 일가 지키기에는 늘 앞장서고 있는데요. 부산대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내렸죠. 이에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법원 확정 판결도 아닌데 그렇게 서두른 이유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었는데요.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꼬집었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개혁을 서둘러야겠다는 마음도 생긴 듯 싶습니다. 당내 검찰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한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검찰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하는 게 좋겠다 원내대표께 말씀을 드렸고. 원내대표는 검찰개혁특위는 원내 사안이 아니라 당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대표께 전달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최근 추미애 전 장관과도 검찰개혁 선봉장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죠. 그간 개혁에 미온적이었다는 이미지를 걷어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8일/화면출처: 유튜브 '이낙연TV') : 이번에 못하면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만약 잘못되면 이미 우리가 조금이나마 왔던 그 검찰개혁마저도 다시 후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양심적인 검사들 사이에 있어요. 저도 그런 걱정을 합니다.]

이 전 대표, 기왕 개혁 드라이브를 건 이상 #언론개혁에서도 제일선에 서고 싶은 모양인데요. 여권에선 언론중재법 통과가 곧 언론개혁이란 등식이 성립된 것 같은 분위기죠. 언론중재법 통과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도 다시 한 번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평생 치유되지 못하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감수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언론 피해 구제 제도가 한번도 제대로 마련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의 발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언론중재법 추진 파동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친문 표심을 얻는 데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 (언론중재법에 대해서 찬성하시나요?) (저희가 현안에 대해서 말하면 정책이 다 묻혀버려가지고…)]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는 문제다 보니 입장을 밝히기 부담스러웠던 것 같은데요. "현역 의원도 아니고 지켜보는 입장이니 잘 모르겠다"는 말로 한 발 물러났습니다. 이달 초 발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일) : 팩트를 고의적으로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명백한 가짜 뉴스를 사적 이익을 위해서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유포하는 행위는 반드시 제재해야 되는데, 그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까. 징벌적 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된다는 게 제가 평소의 지론이고, 지금 제가 보니 5배도 너무 약하다. 저는 고의적으로,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내면 언론사가 망한다고 생각할 정도의 강력한 징벌을 해야 된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선 적극적 개입보다 관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걸까요. 문득 이 지사에 대한 어느 정치 원로의 평가가 떠오르는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한판승부'/지난 17일) : 그 사람의 또 특징이 뭐냐 하면 변신이 아주 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적응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봐요.]

자, 오늘은 여권의 양강 주자에게 초점을 맞춰봤는데요. 다른 여권 주자들의 소식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명낙대전' 잦아들었지만 앙금은 여전…세 확장·기싸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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