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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명국 "5·18 북한 개입설, 사석 거짓말이 일파만파"

입력 2021-05-07 20:14 수정 2021-05-0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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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어제(6일) 예고해드린 것처럼 5.18 당시 광주에 침투했다고 주장해 온 김명국 씨의 증언을 이어갑니다. 최근 JTBC를 찾아온 김 씨는 북한군 개입설을 지어낸 배경과 이유를 자세하게 털어놨습니다. 당초 오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어제 방송 이후, 신변의 위협 등을 느낀다고 전해와서 육성으로 전해드립니다.

봉지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5·18 기간에 광주에 침투했다는 김명국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1980년 5월 19일 황해남도 장산곶 바다에서 두 척의 배를 타고 북한특수군 50명이 내려왔다. 5시간 정도를 행군해 광주에 도착했다. 23일 오전 바리케이드가 놓인 광주의 큰 건물 안에 들어갔고, 우릴 기다리던 시민군을 만났다. 27일 임무를 마친 우리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이 5·18을 기획하고, 뒤에서 조종했단 겁니다.

전두환 씨의 회고록에도 북한군이 등장합니다.

[전두환 회고록 : 무기고 탈취는 군대에서도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중략)…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는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5·18진상조사위는 김 씨를 남파 간첩 임무를 수행하는 대남연락소의 군인 출신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3년엔 방송까지 나와 큰 물의를 일으킨 김명국.

8년 만에 자백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김명국이세요?) 네. (가명이죠?) 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게 뉴스화되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어요.]

김 씨는 JTBC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습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광주에 오신 적 있습니까?) 광주에 온 적이 없어요. (그럼 북한에서 군인으로 계셨나요?) 네. 23년 있었어요.]

발단은 사적인 만남이었습니다.

2008년쯤 탈북작가 이주성 씨를 통해 탈북민 임천용 씨를 만났습니다.

임 씨 또한 북에서 땅굴을 통해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야, 그게 그렇게 된 게 아니다. 광주에 인민군이 내려왔을 적에는 어떤 방법을 해서 어떻게 내려왔겠는데 너네 말하는 것하고는 틀리다. 야, 이게 어디서 사기 치는 놈이로구나.]

임 씨의 엉터리 주장을 반박하려 시작한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뿌리는 1980년 당시 조장 리상국이 들려준 광주 이야기였습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조장이 자기가 여기(5·18) 참가했다는 걸 우리한테 숙영지에서 숙영할 때마다 얘기를 했었어요. 그것도 한두 번 해준 건 아니고, 구체적으로 자기 전투담에 대해서. (1980년엔 몇 살이셨나요?) 18, 19살 때죠. (23살 조장에게 들은 얘기다?) 네]

들은 이야기에 자신을 넣다보니 곳곳이 허술했습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선생님도 들은 얘기에 첨가를 하셨네요?) 그렇죠. (내가 들어가야 하니까?) 질문하시는 것처럼 공간이 비잖아요. 내가 행동한 공간들이. 그걸 그렇게 메워버린 거지.]

그런데 당시 조장의 이야기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습니다.

황당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솔직히 조장이 말하는 건 (광주의) 여자 임신부도 ○를 갈라 가지고 길바닥에 뿌려진 것도 봤다 그러던데. 또 북한에서 어떻게 교육하냐면요. (적에게 잡히면) 자기 몸을 남기지 말라는 거예요. 머리를 만약 남기면 그 머리를 가져다가 가죽 기계에 갖다 놓으면 아이 때부터 생각해 놓은 게 다 나온다고.]

그렇다면 5·18 기간에 김 씨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

[김명국(가명)/북한군 출신 탈북민 : (1980년 5월 18일에 어디 계셨어요?) 제가 다리를 다쳤다고, 그래서 전사자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병원이요?) 포탄에 맞아가지고 다리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에 자신의 상상을 보탠 이야기.

그것이 '북한군 개입설'의 실체였습니다.

김 씨는 북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조성혜 최석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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