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와 관해 직접 언급은 계속 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황 대행이 미묘한 시점에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과 독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황 대행의 침묵도 실은 친박계와 조율한 '전략적 모호성' 아니냐, 이런 분석입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 대행과 홍 의원의 회동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 권한대행 사무실에서 이뤄졌습니다.
3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단 둘이만 만났는데, 회동 시점은 반기문 전 총장이 지난달 12일 귀국과 함께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직후였습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귀국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또 새누리당 입당은 어렵다면서 친박계와는 거리두기를 시도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 시점에 친박계 중진 홍 의원이 황 대행을 만난 게 반 전 총장의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단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후 황 대행은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 자체를 비판한 바른정당 측에 항의를 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친박계 내에서도 반 전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기보단 "주연이 잘못하면 조연이 주연을 맡을 수 있다"며 황 대행 출마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제 반 전 총장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황 대행을 띄우기 위한 친박계의 물밑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