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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최순실과는 소통! 참모들과는 불통?

입력 2016-11-02 19:05 수정 2016-11-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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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직거래라는 용어가 나올정도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이렇게 곪아터질때까지 청와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는 질타가 끊이지 않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이 연설문 수정뿐 아니라 이번 사태 전반에 걸쳐 책임을 지고 검찰 조사를 자청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들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최종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정치권의 지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사태가 왜 이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지난 3년 8개월을 돌이켜보면 박 대통령은 참모진들과는 줄곧 '불통'했지만 민간인이던 최 씨와는 유독 '소통'했던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 씨가 수시로 청와대 경내로 검문없이 들락날락했고, 심지어 박 대통령의 관저에서 잠까지 잤다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갔다는 3개의 침대 가운데 일부가 실제론 최 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자고갈 때 사용했던거란 얘기가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가족이 없는 박 대통령이 홀로 관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궁금해서 신년 기자회견때 질문이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보고서를 보는 시간이 제일 많다면서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이야길 꺼낸적이 있습니다.

[신년기자회견/2014년 1월 6일 : 청와대에 새로운 희망을 따서 새롬이와 희망이가 있는 거 아시죠? 그리고 그 두 마리가 제가 나갈 때 또 다시 들어올 때 꼭 나와 가지고 이렇게 반겨줍니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진돗개 두 마리라면서 비선 논란을 농담조로 반박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실세는 진돗개가 아니라 최순실씨였단 정황이 이제서야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문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청와대 관계자 증언을 미뤄보면 최 씨와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잦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는 사이 청와대 참모진들은 박 대통령과 전화나 보고서를 통해 접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면보고보다 서면보고를 선호했습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일하기 시작한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역시 오늘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단 한번도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백혜련/민주당 의원 : 아니 제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독대요!]

[김규현/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제가 독대 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 의미를 너무 그렇게 해석하시는 건 적절치 않다 이런 거죠.]

[백혜련/민주당 의원 : 대통령과 일대일 독대요. 몇 번 하셨냐고요. 대답 못하시잖아요, 지금?]

[김규현/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제가 독대를 한 적은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 의미를 너무 과도하게 하시지 않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백혜련/민주당 의원 : 됐습니다. 그건 국민들이 판단할 겁니다. 그걸 어떻게 할 건지…]

대선당시부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어제 청와대 정무수석시절 11개월간 단 한번도 독대를 한 적이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조윤선/문체부 장관 : 독대 한 적은 없습니다.]

[안민석/민주당 의원 : 1년 동안에?]

[조윤선/문체부 장관 : 네]

[안민석/민주당 의원 : 진짜예요?]

[조윤선/문체부 장관 : 예, 저는 전화통화는 했어도 독대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민석/민주당 의원 : 그러면 뭐 하러 정무수석을 하셨어요? 직업도, 인정도 못 받는 정무수석인데]

[조윤선/문체부 장관 :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민석/민주당 의원 : 최순실의 동네 아저씨들도 다 그 당시에 다 알고 있었던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던 정무수석이 이거 완전 허깨비였던 거 아니에요? 조 장관이 지금 거짓말을 하시거나 아니면 굉장히 무능한 정무수석이였던 거예요.]

옛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 대통령과 함께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일가 기획사가 키운 스타였다" "형제들과 인연을 끊어놓고, 우리 말만 들어라 세뇌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차단하고 그런 것 아니냐. 연예인 인터뷰 못 하게 막는 기획사와 똑같다" 물론 어디까지나 전 전 의원의 주장입니다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발언인 건 분명합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지난 10월 34.2%에서 9.2%로 급락했습니다. 10%미만으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줄곧 뒷받침하던 노년층의 지지도가 60%에서 2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TK 지지율은 8.8%, 전체 평균보다 더 낮았습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믿음'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정치적 자산이 완전히 무너지고 '정치적 파산'에 이르렀다고 진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솔직한 고백, 검찰 수사를 자청해야 한단 지적, 수없이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최순실과는 소통? 참모들과는 불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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