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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여성 근로자 지원사업 벌이며 '갑질' 논란

입력 2014-11-10 10:09

압수수색 하듯 개인사물함까지 열어봐
사업주 "지원 사업 철회하겠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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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하듯 개인사물함까지 열어봐
사업주 "지원 사업 철회하겠다" 반발

근로복지공단이 여성의 고용안정 및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친화적 작업환경을 조성한 사업주에게 조성비용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사업을 하면서 고압적인 언행 등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공단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음식점 인근에 2층짜리 규모의 건물을 지어 기숙사로 사용하기로 하고 공단 측이 시설 건립비를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공단은 현장을 방문해 실사를 거쳐 지난 8월께 사업주인 A씨에게 시설 건립비 명목으로 3억원을 대출해 줬다.

대출 이자 2% 가운데 사업주는 1%만 부담하고 나머지 1%는 공단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공단 측은 대출을 해준 뒤 지난 10월 점검을 나온 공단 직원이 사용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2층에 있는 쇼파와 가구, 식탁 등을 치우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숙사에서 아기 우산이 발견돼 기숙사 용도인지 의심스럽다며 옷장과 신발장, 직원들의 개인 사물함까지 열어 뒤지기도 했다.

또 공단 측은 수시로 불시점검을 나오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하다가 직원, 사업주 등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공단 측이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자 사업주는 지원사업 신청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마치 범죄집단을 압수수색 하듯 옷장과 개인 사물함까지 뒤지고 불시 점검을 나오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지원 받고 싶지 않다"며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기 보다 고압적인 태도로 갑질 행세를 하려는 공단 직원들을 보면서 다시는 정부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여직원들의 기숙사로 사용하기로 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이 반복돼 시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 뿐"이라며 "점검 과정에서 언행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주에게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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