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나주의 고분에서 백제 시대의 금동신발이 발굴됐습니다.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합니다.
정아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신발 앞 코의 용머리 장식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고, 바닥에 새겨진 도깨비 얼굴은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린 게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1,500년 전 마한인들이 묻혀있는 정촌고분에서 백제가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이 출토됐습니다.
[오동선 연구사/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 현재까지 전혀 확인된 바 없었던 용 장식입니다. (백제가)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차원 높은 공예품을 줬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길이는 32cm 정도인데, 실제로 신었던 것이 아니라, 고인을 기리기 위한 장례용품으로 추정됩니다.
금동신발이 나온 나주 정촌고분 1호 석실입니다.
원래는 쉽게 들어갈 수 없도록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는데, 돌들을 치우니 좁은 석실 입구가 나왔고 이 안에서 서너 명의 인골이 발견됐습니다.
인골은 시간 차를 두고 매장됐는데, 마한의 귀족가문 사람들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분에서는 금동신발 외에도 토기와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됐는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