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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양 싸이 "영화 '트루먼쇼' 몰래카메라 같다"

입력 2012-09-25 17:56 수정 2012-10-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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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양 싸이 "영화 '트루먼쇼' 몰래카메라 같다"


'국제 가수' 싸이가 미국 시장을 품고 금의환향했다.

싸이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3주 간의 '꿈 보다 달콤했던 미국 활동'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NBC,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AFP통신, 교도통신 등 200여개 국내외 언론이 자리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한 달여 만에 '월드 클래스' 급으로 높아진 싸이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싸이는 "데뷔 12년 만에 전성기가 왔다.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등장했던데 솔직히 민망하다. '국제 가수' 싸이라고 불러줬으면 한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싸이는 6집 수록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세계 히트를 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5일엔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속해 있는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와 정식 계약에 성공했고, 미국 아이튠즈 1위, 빌보드 핫100차트 11위 등의 대기록을 썼다. 한국 대중 문화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성공한 뮤지션으로 기록됐다.

-소감은.

"데뷔 12년만에 전성기가 왔다. 네티즌들이 강제진출이라고 하던데, 아직도 얼떨떨하다. 매일이 영화 '트루먼쇼' 같은 몰래카메라 같다. 12년 동안 노래를 하면서 가수를 접을 뻔 했고 대중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뻔한 적도 있다. 용서해준 대중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대중이 없었다면 '강남스타일'도 없고 오늘의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의 성공비결은.

"웃겨서 시작된 것 같다.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게 봐준 것 같다. 사실 우리도 외국 영상 중에 희한한 것이 있으면 돌려보지 않나.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싸이의 강점은.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내 강점은 해외 유명 스타를 봐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라더라. 그들에게 나의 강점인 음주 문화를 알렸다. 한국의 독보적인 음주 문화를 알려주니 눈이 동그래지더라. 사실 내가 음악 다음으로 잘 하는 것이 음주다. 폭탄주를 만들고 휴지를 던지니 모두 놀라워했다."

-미국 방송 중 한국어를 쓴 것이 화제였다.

"MTV VMA와 NBC '투데이쇼'에서 였다. 생방송이라 걱정은 됐지만 MTV에서 같이 무대에 섰던 코미디언에게 '한국말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줬다. 어떻게 보면 작은 행동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내가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만약에 빌보드 1위를 한다면 많은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강남스타일'을 상의를 탈의한 채 부를 생각이다."

-미국 생활에서 힘들었던 점은.

"솔직히 미국에 있으면 굉장히 행복하고 기쁜데 힘들기도 하다. 일단 외롭고 비행기도 너무 오래 타니 피곤하기도 하다. 가장 힘든 일은 영어를 하는 거다. 발음에 신경을 많이 쓴다. 대학 시절 4년 정도 영어를 쓴 게 다라서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서 번역을 해야 하고 답을 한국어로 생각한 뒤 다시 번역해서 입으로 말해야 한다."

-외로움은 어떻게 떨치나.

"한국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위로받는다. 12년 동안 활동하면서 팬들에게 건강 걱정을 받기는 처음이다. 사실 그 동안 살기 편했던 게 나에 대한 사람들의 도덕적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인데 이제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든다."

-향후 미국 활동 계획은.

"미국 측에서 11월 말까지는 앨범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그 때 까지는 신곡을 녹음할 시간이 없어서 기존의 곡으로 앨범을 만들 생각도 있다. 유니버셜 측에서 내 한국말 랩이 쫀득쫀득하고 맛있다고 하더라. 11월 중순이나 11월 말에는 첫 데뷔 싱글이 나올 것 같다. 연내 미국 뉴욕과 LA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팝 가수와 싸이의 해외 진출은 어떻게 다른가.

"현지 관계자들이 '기존에 본 케이팝 팀을 다 합친게 당신 몸 만하다'고 하더라. 그들이 아는 보이밴드나 걸그룹이 날씬하니까 그 말을 많이 한다. 나로 인해 (해외에 진출한) 다른 가수들이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케이팝이 큰 브랜드가 됐고, 많은 가수들이 노력한 가운데 내 뮤직비디오가 편승한 부분이 있다."

-싸이의 음악은 B급이라는 평가가 있다.

"외국 관계자들은 내 모습을 보고 영화 '오스틴 파워' 같다고 한다. 비록 내용은 모를지라도 내 모습을 보고 이상하고 희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B급 문화라서 먹힌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외국은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더라. 다른 문화니깐 오히려 지르는 것을 좋아하더라"

-1000억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현석 대표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하. 7월에 앨범이 나왔기 때문에 10월 말이나 정산이 될 것 같다. 솔직하게 나도 궁금하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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