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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20대 땐 IMF, 40대엔 고용쇼크…"우린 버림받은 세대"

입력 2018-09-01 20:52 수정 2018-09-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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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에는 IMF 외환위기를, 30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게 지금의 40대입니다. 고도성장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제적 고난을 지나온 세대죠. 자녀를 부양해야 하기도 하고 한창 돈을 벌어야 할 나이인데 고용쇼크 속에서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나빠진 경제상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40대들의 현실을 '이슈플러스'에서 심층 취재했습니다.

먼저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43살 양인섭 씨 시선이 한 곳에 머뭅니다.

18년 동안 매일 출근했던 직장입니다.

지게차를 몰았습니다.

[양인섭/43살 : 기아중공업이라고, 들어가서 한 달 있다 보니까 기아가 망했어요.]

20대 양씨가 첫 발을 내딛은 직장은 IMF 외환위기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살길이 생길 거라 믿었습니다.

30대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지만, 지게차 기술 하나로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양인섭/43살 : 무전기를 2~3개씩 들고 다녔어요. 몸은 피곤해도 시간은 많이 (일)하니까 돈은 되는 거죠.]

경기는 조금씩 나빠졌습니다.

[양인섭/43살 : 17년 들어오면서 일이 확 줄더라고요. 군데군데 회사들은 문 닫고… 버티자, 버텨보자, 방법이 있겠지.]

그렇게 버티던 회사를 올해 4월, 떠밀리듯 나왔습니다.

[양인섭/43살 : 아들은 나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아빠는 회사 안 가?' 이러더라고요.]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워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합니다.

이제 두 달 뒤면 실업급여는 끊깁니다.

재취업은 어렵고 마흔이 넘어 다른 기술을 익힐 수도 없습니다.

[양인섭/43살 : 이 경기에 뭐 하겠습니까, 거제에서? 한 집 건너 문을 닫는데…]

국밥집 사장 45살 문지윤 씨, 음식 조리도 손님 서비스도 도맡아 해야합니다.

직원을 더 쓸 여력이 없습니다.

[문지윤/45살 : (직원) 한 사람이 빠졌고, 시간도 줄었어요.]

명절, 휴일 없이 9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했지만 매출은 매년 떨어지고 있습니다.

불안감은 커지지만 먹고살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문지윤/45살 : 지금처럼 힘든 상황은 저도 처음인 거죠. 조금 지치죠, 이제.]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0.7%p 감소해 전연령 가운데 최악이었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열 집 열면 아홉 집이 문닫는 자영업에 가장 많이 몰린 연령대도 40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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