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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사건'으로 참가국 소개…MBC 중계방송 논란

입력 2021-07-24 19:30 수정 2021-07-24 21:53

우크라이나엔 체르노빌, 아이티엔 폭동…MBC "부적절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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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엔 체르노빌, 아이티엔 폭동…MBC "부적절했다" 사과

[앵커]

어제(23일) MBC가 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써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나라로 소개한 게 대표적입니다. 또 마셜제도는 미국의 핵실험장으로, 루마니아는 드라큘라의 나라로 설명했습니다. MBC가 거듭 사과했습니다만, 세계적인 방송 사고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올림픽 참가국인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대한 기본 정보, 그 위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이 들어갔습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정부 추산 사망자만 3500명이 넘는, 20세기의 대참사입니다.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최근 아이티에서 벌어진 폭동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가 쓰였습니다.

이달 초 일어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사건을 인용한 겁니다.

엘살바도르에는 최근 공식 화폐로 지정된 비트코인 사진이 쓰였는데, 이는 이 나라의 경제 위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문구를 넣었고, 나우루에겐 '인광석 고갈로 경제 타격', 시리아에게는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각국의 비극적인 역사나 논란이 되는 사건을 대표로 나라를 소개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세계적 방송사고"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각국 문화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기도 했습니다.

루마니아 소개엔 드라큘라, 이탈리아는 피자, 노르웨이는 연어 사진이 쓰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중계진은 해당 방송 말미에 "일부 국가 소개가 부적절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짧은 시간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였지만,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다"며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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