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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문창극 후보 부실수업 문제제기

입력 2014-06-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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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문창극 후보 부실수업 문제제기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66) 서울대 초빙교수(전 중앙일보 주필)의 수업이 부실했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2010년 1학기 문 내정자의 '저널리즘의 이해'강의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의 전공선택 과목이다. 당시 문 내정자는 서울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수강 학생에 따르면 문 내정자는 강의계획서에 성적 평가 기준을 명시하지 않았다. 서울대 강의계획서 양식에는 출석과 과제, 시험 평가 비율은 퍼센트(%)로 명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강의계획서의 성적 평가 항목은 '수업 태도(출석과 토론 참여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종합하고 과제물 성취를 반영한다'고만 적혀있을 뿐 자세한 기준이 없다.

결국 모든 평가는 중간과 기말 레포트로 대체됐다. 중간 레포트는 본인이 쓴 무상급식 칼럼을 주제로 했다. 기말 레포트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주제로 종강을 2~3주 앞둔 시기에 공지했다.

수업을 들은 서울대생 A(24)씨는 "당시 수강생들은 수업 내용이나 평가 부문에 체계가 없어서 불만이 많았다"며 "학기가 진행되면서 원래 하기로 했던 과제가 취소된 적도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문 내정자는 본인의 칼럼을 모아놓은 '문창극 칼럼'이라는 책을 교재로 선정했다. 1만3000원인 이 책은 한 학기 수업 내내 제대로 활용된 적이 없다.

4년 전 수업 당시 문 내정자가 '자신은 저널리즘을 정상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가르쳐야될지 모르겠다'고 한 발언도 문제로 제기됐다.

문 내정자는 11일 오후 서울대에서 진행한 '저널리즘의 이해' 마지막 수업에서도 "나는 기자 때 공부를 안 했다"며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신문기자를 30년 이상 했다"고 말했다.

수강생 A씨는 "출석체크도 제대로 안하고 강의 교재를 제대로 쓴 것도 아니었다"며 "기말고사는 다가오는데 본인은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레포트나 시험으로 정당하게 평가를 받고 싶은 학생들은 오히려 억울한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내정자는 이번 학기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학생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에 올라온 2010년 봄학기 문 내정자의 강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3.93점이었다. 난이도는 10점 만점에 1.8점, 학점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13점으로 낮았다.

학생들은 강의평에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은 별로 없다. 레포트도 A4용지 2장 분량이라 부담이 없다", "다시는 이런 수업이 관악에 등장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적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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