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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 위원장 적대적 행동…모든 것 잃을 수도"

입력 2019-12-09 07:26 수정 2019-12-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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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적대적 행동을 할 경우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국방 과학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힌 이후 하루 만에 나온 첫 번째 반응입니다. 내년 재선 도전을 방해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트윗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군요. 구체적인 내용 먼저 살펴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9일) 새벽 0시를 조금 넘은 시각 트윗을 올렸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기에는 너무 영리하고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또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거나,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썼습니다.

한마디로 적대적 방식으로, 그러니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시험 발사 등으로 내년 재선 도전에 영향을 주거나 방해를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어제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지 14시간 만에 나온 첫 언급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놀랄 것이라며, 처음으로 선거 관련 얘기를 꺼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켜보죠. 그런데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요. 우리 둘 다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봐요. 그는 내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걸 알아요. 선거 개입을 원하지는 않을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고, 그걸 유지하고 싶다며 협상을 촉구하는 표현도 썼습니다.

그러나 오늘 트윗에는 그런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발언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따라서 북한을 겨냥해 선을 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보면요, "하라" "하지 마라"와 같은 직접적인 수사를 쓰지는 않았어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우회적인 언급을 했죠?

[기자]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지도력 아래 있는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비핵화가 가져올 경제적 번영을 거듭 언급했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동시에 유럽과, 일본,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비핵화에 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며, 국제사회의 공조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무대로 돌아오라는 압박의 표현입니다.

북한이 아직은 마지막 선,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는 판단 아래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현지 언론이나 전문가 등 미국 내부의 반응은 현재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 스스로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사이에선 "외교적 출구가 닫히고 있고, 크리스마스에 ICBM 시험 발사는 긴장완화의 종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협상은 아직도 가능하다"며,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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