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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현재 목포신항은…혹한에도 '세월호 직립' 준비

입력 2017-12-18 21:48 수정 2017-12-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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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 카메라, 오늘(18일)은 오랜만에 목포신항으로 갑니다. 가족들도 떠나고 현장은 정리에 들어갔지만 세월호의 모든 상황이 끝난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음달부터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갑니다.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밀착 카메라는 그동안 방송에 공개되지 않았던 곳을 찾아 들어가 봤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세월호가 인양되어있는 목포 신항입니다. 제 뒤에 있는 이 흰색 천막은 세월호 미수습 실종자 5명의 합동 추모식이 진행됐던 공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의 일인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는 비워진 상태입니다.

이 뒤쪽도 당시 합동 추모식이 진행된 공간인데요. 현재는 당시에 사용됐던 의자와 테이블이 현재는 철거를 위해 정리된 상황입니다.

실종자 수색이 잠정 중단된 목포 신항에서는 선체 주변 정리가 한창입니다.

심하게 부식된 승용차와 중장비 차량 중 일부만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남아 있고, 나머지 180여 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항만 내부에 있던 사무용·주거용 컨테이너들도 상당수 비워졌습니다.

세월호 옆쪽에 마련된 임시거처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곳인데요. 원래는 5곳이 있었지만, 현재는 2개만 남아있고요. 내부는 모두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옆으로 90도 돌아가 있는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이른바 '선체 직립'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입니다.

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갑니다.

현장에서는 선체 내부 조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주말 동안 내린 눈으로 진입로는 평소보다 미끄럽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자 넓고 텅 빈 화물칸이 나옵니다.

이곳은 방송으로는 공개된 적이 없었던 세월호의 화물을 보관하던 공간입니다. 제 뒤에 있는 이 거대한 장비는요, 세월호에 싣고 나르는 화물들을 오르고 내리던 일종의 엘리베이터 장치인데요. 현재는 곳곳에 이렇게 펄이 잔뜩 쌓여있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찰흙처럼 굳어버렸습니다.

바닥과 벽에서는 안에 있던 사료와 펄과 기름, 바닷물이 뒤섞인 흔적이 드러납니다.

아래쪽 구간으로 진입하자 더 많은 펄이 시커멓게 쌓여 있습니다.

문제는 날씨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펄을 제거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늘어난 겁니다.

[현재 (펄의) 깊이가 70㎝에서 80㎝ 정도. 겨울철이라 (펄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니까. 이게 다시 굳었다가 녹았다가, 이 상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를 진행하는 구역에서만 40톤이 넘는 펄이 남아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도 이달 안에 펄은 제거해야 합니다.

[김동건/선체조사위원회 조사1과 팀장 : 외판의 손상 여부를 보려면 펄을 제거해야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펄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관리하는 해양수산부도 바빠졌습니다.

해수부는 현장수습본부장을 겸임하는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수습현장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선체 내부에서 수거되는 펄 전부를 외부에 보관했다가 세척해 유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선체 직립 작업 준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곳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다시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세월호 조사가 앞으로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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