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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불의 고리', 한반도 지각판에 본격 영향?

입력 2016-09-13 20:28 수정 2016-09-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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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언급된 대규모 강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곳,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가 한반도 지각판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국내외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주의 강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정부는 한반도 땅 속 정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3대 성으로 불리는 구마모토성을 비추는 CCTV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돌 담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4월 일본 규슈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 당시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이번엔 규모 7.3의 강진이 일본을 강타했습니다.

같은 날 남미 에콰도르에선 규모 7.8의 지진이 엄습했습니다.

사망자만 660여명이 넘었습니다.

이들 강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같은 거대 지각판의 경계가 만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겁니다.

올 들어 '불의 고리'를 따라 규모 6.0을 넘는 강진만 6번 나타났습니다.

불의 고리가 한반도 지진에도 불 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선창국 실장/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주변에 큰 지진이 발생하면 판 내부라든가 그 주변 판에서 안에 존재하는 조그마한 단층들이 영향을 받아서 실질적으로 음역 평형을 이루기 위해 약간의 에너지를 소산 시키는 과정이 있을 수 있고요.]

이처럼 지진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땅 밑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진 경보를 내리고 대응책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활성 단층의 위치와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겁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활성단층에 있는 지역에서는 위험 시설물을 건설하면 안 됩니다. 울산 같은 데는 활성단층 바로 위에다가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들죠.]

정부는 지난 2010년 활성 단층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땅 속 25개의 단층을 심층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질학계 등 전문가들이 결과의 일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올 들어 추가 조사에 나섰지만 지도 제작까진 최대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활성단층 지도만 그리는데도 30년이 넘게 걸립니다.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본도 한두 해가 아니라 수백년 동안 대비해왔거든요.]

남의 나라 일에서 이젠 모두의 불안감으로 다가온 지진 공포, 그러나 정부의 발걸음은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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