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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현우 대표 증거 인멸 정황 포착

입력 2016-05-20 17:10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책임회피' 위해 증거인멸
원료물질 PHMG로 바뀌면서 원재료단가 30% 저렴해져
23일 존 리 전 옥시 대표 피의자 신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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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옥시 대표 '책임회피' 위해 증거인멸
원료물질 PHMG로 바뀌면서 원재료단가 30% 저렴해져
23일 존 리 전 옥시 대표 피의자 신분 소환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68)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신 전 대표는 그간 검찰 조사에서 문제가 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제품의 생산 시점이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 이후라고 주장하며 이 사건 피해 책임이 영국 본사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일 신 전 대표가 2000년부터 PHMG 제품이 생산됐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제품 제조법 관련 문서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0년 10월부터 옥시가 생산한 '라벤더' 향이 첨가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는 PHMG가 원료물질로 사용됐다. 제품 제조법은 생산 공장으로 전달됐고 검찰은 압수수색 등의 과정을 거쳐 2000년 10월 충북의 한 공장에 전달된 제품 제조법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제시하며 신 전 대표를 압박했고, 신 전 대표는 결국 제품 출시 시점이 2000년 10월부터라는 점을 인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아 관련 내용을 부인해왔다는 취지로 말하지만, 생산 공장에 전달됐던 제품 제조법 등 여러 가지 자료 증거가 인멸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이 기존 '프리벤톨(Preventol) R80'에서 PHMG로 바뀌면서 원재료 단가가 약 30% 가까이 저렴해진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상대로 증거인멸 경위와 함께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원료 물질을 변경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23일 오후 2시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제품 제조·판매 업체의 외국인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는 리 전 대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 대표를 역임했다. 그 시기는 '옥시싹싹 NEW가습기 당번'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유해성 여부를 인지했는지, 의사 결정과정에 영국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같은날 리 전 대표와 함께 옥시 미디어고객팀 김모 부장, 홈플러스 전 일상용품 팀장 조모씨, 롯데마트 전 상품2부문장 박모씨 등 5명을 함께 소환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리 전 대표 이후 2012년 5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던 거라브 제인(47) 전 옥시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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