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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탈 경찰 "구조요청 생각뿐, 트라우마 생겨 기억 안나"

입력 2021-11-21 16:52 수정 2021-11-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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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흉기난동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현장을 이탈한 경찰이 논란인 가운데, 피해 가족이 해당 경찰로부터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4층에 사는 남성이 아랫집 3층에 사는 가족에 흉기를 휘두른 것을 말합니다. 당시 경찰 2명이 출동했으나 한 명은 빌라 밖에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3층에 있었지만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오늘(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건 이후 피해가족은 지구대에서 해당 경찰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가족은 "(현장 이탈한 이유와 관련해서)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 솔직히 그 뒤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흉기에 찔리는 것을 본 순간 생명과 직결됐다고 생각했고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학교에서 배워 119 구조 요청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1층으로 내려갔다고 답했다"며 "그게 최선의 방법이자 최선의 구호라고 생각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명을 듣고도 경찰 2명이 왜 빨리 합류하지 않고 밖에 있었냐는 지적에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해야지 생각은 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일이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장면만 남아서 그 뒤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가족은 경찰의 미흡한 현장 대처로 피해를 봤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해당 경찰 2명은 대기발령 조치됐습니다. 흉기에 찔린 40대 여성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남성을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당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인천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는 별개로 현재까지 자체 확인 조사된 사항을 토대로 철저한 감찰 조사를 통해 해당 직원들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피해가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 대응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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