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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양강 구도 '균열 조짐'…남은 TV토론 변수 되나

입력 2017-04-20 17:50 수정 2017-04-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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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로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입니다. 각 후보들이 지방 유세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구도에 균열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어제의 TV토론 후속 여론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죠.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오늘 각 후보들의 움직임과 판세를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까지 19일 남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의 추세로 보면, 주요 후보 다섯 명 가운데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크겠죠. 특히 선두권에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타고 다니는 차량입니다. 색깔만 다르고 차종은 같습니다. 문 후보의 차는 2015년 2월부터 약 11만km를 달렸습니다. 안 후보의 차는 지난해 7월부터 약 4만km를 뛰었습니다.

차량 내부를 좀 자세히 볼까요. 먼저 문 후보입니다. 콘솔 박스에 어지럽게 꽂힌 휴대전화 충전기가 눈에 띕니다. 다음, 안 후보 차량을 보겠습니다. 옆자리에 조간신문이 있고, 그 위에 휴대전화 충전기가 놓여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바쁜 일상을 엿볼 수가 있죠. 위에서 봤더니, 문 후보는 왼 가르마를 탔고요. 안 후보는 오른 가르마를 탄 모습이죠. 같은 듯 다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두 후보는 오늘도 카니발을 타고 유세를 다녔는데요, 문재인 후보는 강원도에서 보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여론조사를 해보면 나라를 가장 잘 지킬 안보 후보 1위가 저 문재인으로 나옵니다. 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입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격전지인 서울을 지켰습니다. 오전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북한이 주적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면서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웠고, 연대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문재인 후보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북한은 주적입니다. 계속 말씀드렸듯이 연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고 하면서 목소리를 드높이다가 성대가 상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유지되고 있던 양강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어제 나온 JTBC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42%, 안철수 31.8%였습니다. 1주일 전, 불과 0.3%p에 불과했던 격차가 10%p 넘게 벌어졌습니다.

대신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오른 게 눈에 띕니다. 특히 홍 후보는 60대 이상에서는 8%p 넘게 올랐고, 보수층에서도 10%p 이상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양강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자, 홍준표 후보는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 수도권을 돌면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문재인 대통령 되면 자칫하면 대북정책에 관한 한 김정은이가 대통령이다. (아니에요!) 안철수 후보 그 포스터 한번 자세히 보세요. 목하고 몸통하고 붙인 겁니다.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인가…]

지금 남아있는 변수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일단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유의미한 변수로는 TV토론이 거의 유일할 것 같습니다. 갈수록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죠.

어제 KBS에서 방영된 토론은 전국 시청률 26.4%를 기록했습니다. 동시간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크게 따돌린 수치였죠. 실제로 YTN-서울신문 조사를 보면,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46.3%가 'TV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TV토론 성적이 지지율과 직결되느냐. 여기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실제로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토론을 잘 했다는 평가를 두루 받았지만,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특히 유승민 후보는 '국민장인' 이미지를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나오는데요, 그동안엔 완고한 편이었습니다.

[유시민/JTBC '썰전' 204회 (2월 2일) : 딸 얘기하려고 그러지! 그거 하지 마!]

[전원책/JTBC '썰전' 204회 (2월 2일) : 어허, 트럼프에도 이방카가 최대 공신인데!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어! 왜 남의 강점을 덮으려고 그래?]

[유시민/JTBC '썰전' 204회 (2월 2일) : 자꾸 제 딸하고 비교하니까 그러죠!]

[유승민/JTBC '썰전' 204회 (2월 2일) : 딸을 그렇게 선거에 계속 이용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유 후보도 마음이 다급한 모양입니다. 딸 유담 씨가 다음 주 목요일부터 급파된다고 합니다. '국민장인' 이미지에 토론 성적까지 끌어오면 반전도 가능하다는 게 유 후보 측의 판단으로 보입니다.

주요 후보들의 토론회는 앞으로도 네 차례 더 남아 있습니다. 어제 토론회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도 아직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TV토론 성적에 따라서 판세가 또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난 대체 무슨 실수를 한 걸까
도통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정말 몰라 몰라 몰라 몰라요
그대 맘을 정말 몰라요

페퍼톤스의 '몰라요'입니다. TV 토론회가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작은 실수에도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습니다. 어제 토론회 이후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각 캠프에선 "도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대선 구도에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대선까지 19일 … 양강 구도 균열 조짐? >입니다.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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