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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검표 요구·개표중단 소송…'진흙탕 싸움' 예고

입력 2020-11-05 18:5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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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지만, 여전히 승패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편 투표를 포함한 사전 투표에 대한 개표가 일부 주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등 줄소송을 제기해 혼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고 반장 발제에서 미국 대선 개표 상황, 그리고 결과 전망 등을 해봅니다.

[기자]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4일) : 나는 어제 민주주의가 우리나라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난 200년간 그랬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국민이 이번 선거에 투표했습니다. 1억5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거 운동을 했지만 이제는 미국인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건 특정 정당이나 세력을 편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유일한 자리이고 모든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할 일입니다. 나를 뽑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나를 뽑은 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미국 대선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이 밤새 펼쳐졌습니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졌습니다. 소송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상황 전해드릴 텐데요. 현재도 개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후보의 연설을 들어봤는데요. 현재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한 발 더 다가간 양상입니다. 미국 전국 개표 상황부터 보시죠.

어제와 달리 그새 대부분의 주가 파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채워졌습니다. 미국 CNN 집계 기준으로 저희가 보고 있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을 확보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꿈의 숫자 270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상황입니다. 동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중부, 그리고 남부 지역 중심으로 지지를 얻었습니다. 살짝 선명하지 않은 색깔로 채워진 곳은 현재 특정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아직 결과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지역들입니다. 대표적으로 네바다주와 조지아주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꼽히는데요. 관련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해보죠.

백악관에 가까워진 바이든 후보는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4일) : 이제 길었던 밤을 보내고 나니 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승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이겼다고 승리 선언을 하러 온 건 아닙니다만 개표가 완료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곳은 바로 핵심 경합주 6곳입니다. 바이든 후보가 꿈의 숫자 270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도 바로 핵심 경합주에 있습니다. 바로 보시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까지 러스트 벨트 3곳. 그리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선 벨트 3곳입니다. 일단 어제 낮까지, 우리 시간으로 어제 낮까지의 상황을 먼저 보면 이랬습니다. 애리조나를 제외하곤 모두 빨간색, 트럼프 대통령 우세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상황이 바뀌어 갔죠. 일단 어제 저희가 미국 대선 이야기를 한창 하던 도중 위스콘신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요.

[CNN (현지시간 지난 4일) : 새로운 정보가 위스콘신과 관련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현재 이 시각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이 1만1300표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개표율이 89%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오늘은 CNN과 함께 정치부회의를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지금 CNN이 설명한 부분이 뭐냐면 이른바 러스트벨트예요. 조금 전에 CNN이 설명하는 내용을 보니까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다시 역전을 했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미국 대선이다 보니까 우리보다는 각 주별로, 카운티별로 작은 행정구역별로 상세하게 설명을 할 수 있는 미국 방송. 그중에서도 CNN과 함께 하는 게 의미가 있죠.

[JTBC. JTBC. 여러분은 JTBC를 보고 계십니다. 저는 CNN의 앤더슨 쿠퍼입니다.]

핵심 경합주 이야기 이어가보겠습니다. 위스콘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이든 우세로 뒤집혔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6개 경합주 중에 2개 주에서 바이든이 우세한 상황이었는데요. 여전히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양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또 한 차례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미시간 주였습니다.

[JTBC '2020 미국의 선택 4부' (어제) : 방금 미시간주는 0.1%p 바이든 후보가 역전을 했습니다. 한때는 4%, 5% 뒤지고 있다가 조금씩 격차가 줄어들었는데요. 미시간이 흥미롭죠. 몇 분 사이에 집계가 계속 바뀌는데 바이든 후보가 49.2%로 트럼프 대통령의 49.1%를 아주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CNN (현지시간 지난 4일) : 조금 전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조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 미시간의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한 7000표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아주 중요한 수치입니다. 판세가 뒤집히면서 흐름이 바뀐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6개 경합주 중에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무려 3곳을 바이든 후보가 앞서게 된 겁니다. 애리조나의 선거인단 11명, 위스콘신의 선거인단 10명 그리고 미시간의 선거인단 16명을 바이든 후보가 가져가게 된 거죠. 참고로 이 3곳을 포함한 핵심 경합주 6곳은 모두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이번 선거에서도 핵심 경합주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했었는데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JTBC '아침&' / 어제) :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려면 우리 남부의 3개 주, 3개주를 다 이기고 위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어느 정도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부 3개 주, 선 벨트 3개 주 중에 애리조나가 바이든 우세로 넘어가고 러스트 벨트 3개 주 중에 위스콘신과 미시간까지 바이든 우세로 넘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색이 짙어진 겁니다.

[CNN (현지시간 지난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CNN') : 이걸 보세요. 트럼프 캠프 측에게는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중서부 지역,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네바다주 (상황이) 그랬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새벽 1시, 2시 그리고 아침 9시 5분 상황입니다. 위스콘신에서의 진행 상황, 미시간에서의 진행 상황,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진행 상황입니다.]

그럼 정리를 다시 한번 해보죠. 현재 애리조나와 위스콘신, 미시간까지 모두 바이든 우세로 반영을 해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64명이 됩니다. 꿈의 숫자 선거인단 과반에 6명이 모자란 겁니다. 6명만 더 채우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럼 어디에서 채울 수 있을 것이냐, 이게 관심인 거죠. 현재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곳이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인데요. 이 중 모두 배정된 선거인단이 6명이 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이 중 한 곳에서만 이겨도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는 위스콘신주에서 2만표 차이로 이기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가져간 격차와 같습니다. 미시간주에서 우리는 3만5000표 이상 앞서고 있으며 이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던 것보다 상당히 큰 격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기세등등하게 아직 아무것도 확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 선언을 한 바 있는데요. 승리를 선언하면서 이런 말을 했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이미 이겼습니다. 이건 중대한 사기극입니다.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겁니다. 모든 투표를 중단해야 합니다.]

아직 개표를 기다리고 있던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지역의 우편투표를 문제 삼은 건데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 내내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7월 19일 / 화면출처: 유튜브 'Fox News') :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패배를 싫어해요. 나는 우편투표가 선거를 조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월 29일 / 화면출처 : 유튜브'CNN') : (우편 투표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사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부터 바이든의 대역전이 이뤄지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예고한 대로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트위터에 이런 불만을 연달아 남겼습니다. "왜 그들이 우편 투표 더미를 개표할 때마다 비율이 파괴되고 있는 건가.", "나는 민주당 우위의 주요 지역에서 앞섰다. 그러다 우편 투표가 집계되면서 하나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주 이상하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위스콘신주에 대해선 재검표를 또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주, 조지아주 등에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루디 줄리아니/트럼프 대통령 변호사 (현지시간 지난 4일) :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일 중 가장 반민주적인 상황 중 하나입니다. 단지 이곳 필라델피아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 필라델피아에서 합법적인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완전히 불법입니다.]

바이든 후보도 오늘 트위터에 잇달아 글을 올렸는데요. 뭐랄까요. 아직 확정은 안 됐습니다만 앞선 자의 여유가 묻어났습니다. 일부를 보죠. "개표를 마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믿는다.", "오늘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협정을 공식 탈퇴했다. 그리고 정확히 77일 후에 바이든 정부는 다시 협정에 합류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나도 결정하지 않는다. 미국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요. 결정적으로 홈페이지를 새로 개설했는데요. 잠깐 보시죠. 바이든 해리스 TRANSITION,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면 바이든과 해리스의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 겁니다.

아직 홈페이지에는 짧은 인사말 정도만 들어가 있는데요. "인수위원회는 바이든과 해리스 정부가 첫날부터 전력을 다해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행보를 걷기 시작한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 마지막 유세 때 했던 한 번 더 들어보죠.

[이제 도널드 트럼프는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바이든 후보의 말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요. 현재 개표 상황을 포함해서 미국 대선 소식 들어가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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