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알파고 2연승, 바둑계 패닉…"이세돌 잘 두고도 졌으니"

입력 2016-03-10 19: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알파고 2연승, 바둑계 패닉…"이세돌 잘 두고도 졌으니"


알파고 2연승, 바둑계 패닉…"이세돌 잘 두고도 졌으니"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2연패를 당했다. 바둑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바둑계는 이세돌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으나, 알파고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뛰어난 계산과 수읽기는 물론, 끝내기마저 잘했다.

알파고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설욕에 나선 이 9단이 다시금 쓰라린 패배를 맛보자 바둑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KBS 여의도 별관 예띠스튜디오에서 중계방송을 해설한 이민진(32) 7단은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 이세돌 9단이 졌을 때는 방심한 흔적도 있고,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이세돌 9단이 힘없이 잘 못 둔 것 같지는 않은데, 차이가 꽤 벌어졌다."

한종진(37) 9단은 "어제보다 더 충격인 것 같다"며 "어제는 처음이라 이세돌 9단도 방심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파고가 너무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세 판을 이세돌 9단이 이겨주길 바라지만, 얼마나 그 압박감을 느낄지 걱정된다. 이 9단이 많이 힘들어할 것 같다."

이현욱(36) 8단은 "지금 흐름이라면 이세돌 9단이 한 판도 못이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9단이 3국부터 어떻게 작전을 짜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늘 바둑은 인간 대표답게 이세돌 9단이 잘 두었지만 졌다. 이제 우리도 알파고를 비롯한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세 판이 았으니 포기하면 안 된다. 끝까지 싸울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 룰을 따른다. 알파고가 처음부터 중국 룰로 설정돼 있어 한국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구글 측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룰은 덤이 한국 룰(덤 6집반)보다 1집 많은 7집반으로, 백이 좀 더 유리하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15일까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장에서 총 5회에 걸쳐 낮 1시부터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