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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벽 보고 서있어" 놀란 부모, 어린이집 CCTV 봤더니

입력 2021-06-30 16:10 수정 2021-06-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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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경북 영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보육교사로부터 학대당했다며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북 영주시 모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주범인 가해 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자신들이 피해 아동들의 부모라고 밝혔습니다. 청원인은 반 아이들 11명 중 대부분이 물리적 학대를 당했고, 이를 지켜본 아이들도 정서적 학대에 노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밝힌 피해 사실에 따르면 A 아동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시켰다며 집에서 모든 음식을 말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또 선생님이 머리를 때린다며 자기 머리를 때리는 시늉도 했습니다.

학대가 의심된 A 아동의 부모는 어린이집 원장에 연락해 CCTV를 확인했습니다. 청원인은 "가해 교사가 의자를 잡아 빼 아이들이 뒤로 쾅 하며 넘어졌고, 식사시간 중 아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3대가량 강하게 내려쳤다"면서 "밥을 억지로 먹게 하고, 우유를 먹도록 강요하며 강제로 머리를 뒤로 젖혀 우유를 들이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B 아동은 어느 날 아빠에게 "아빠는 벽 보고 서 있어"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이의 눈 옆 부분에 멍이 들어 있었고, 아이가 "선생님이 때렸다"고 말해 학대를 의심하게 됐습니다.

B 아동의 부모도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할 결과 다수의 학대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청원인은 "가해 교사가 강하게 3대가량 때려 얼굴에 멍든 영상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아동이 의자에서 소변 실수를 하자 가해 교사가 화를 내며 머리와 뺨을 때렸고, 아이가 놀라 황급히 다른 쪽으로 도망가는 모습도 CCTV에 찍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장이 가해 교사를 두둔하고 문제를 회피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청원인은 "원장이 '약을 먹어서 예민하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 그렇다', '다른 교사와 문제가 있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가해 교사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원장에 대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 및 채용 시 엄격하게 자격 요건을 확인하고 공인 인성검사를 시행해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경북 영주경찰서는 가해 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22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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