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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평화당에 '김대중·노무현' 액자…여의도 사진관

입력 2018-08-08 22:21 수정 2018-08-08 23:00

# 손학규 출마선언날, 기자들의 이유있는 '긴장'
# 김병준 놀라게 한 '한국당 곳간'…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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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출마선언날, 기자들의 이유있는 '긴장'
# 김병준 놀라게 한 '한국당 곳간'…고난의 행군?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여의도 사진관'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여의도 사진관이요? 아는 데가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기자]

여의도에 사진관이 많이 있겠지만, 사진들을 걸어놓는 곳으로 해서 저렇게 키워드를 잡았는데요.

오늘(8일) 아침 민주평화당 회의실에 못 보던 사진 두 장이 걸렸습니다.

바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사진이 걸렸는데요.

아침 회의 때 저 사진을 보고 기자들이 잠깐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 이전부터 쭉 저렇게 걸려왔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진도 똑같은데요.

[기자]

표정은 약간 다른 사진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원래 민주평화당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전에도 걸었었나요?

[기자]

오늘 처음 건 것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에서 분당해서 나왔는데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분당해서 나왔고요.

국민의당이 처음 창당할 때 회의실 모습을 보면 저렇게 빈 벽이고 사진은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정동영 신임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의 뜻을 따르자는 의미에서 사진을 게시하자', 이렇게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민주평화당은 박 전 의원을 비롯해서 이전부터 DJ,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자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기는 했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하나의 정치적 포석이다'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럴 수 있겠죠.

[기자]

당 안팎에서는 최근 정동영 신임 대표가 좌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을 '향후 대선 주자를 노린 행보다'라는 해석도 있는데, 아무래도 민심에 존재감을 보여야 되기 때문인데요.

향후 여권 재편이 있을 때를 감안해서, 우리도, 또는 내가 바로 두 전직 대통령의 적자다, 적통이다. 이런 것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걸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민주당에서는 혹시 뭐라고 합니까?

[기자]

민주당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민주당 관계자에게 제가 반응을 물어보니까 신생 정당이 우리 당의 두 전직 대통령을 존경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우리가 분명한 적통이다라는 것을 내세웠습니다.

참고로 자유한국당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세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요.

얼마 전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떼겠다' 해서 좀, 당 정체성에 대한 이념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나중에 김 위원장은 '사진이 좀 작아서 떼겠다는 얘기였다.', '순전히 인테리어적인 문제였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만 크게 해서 걸겠다는 얘기는 아니었죠?

[기자]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도 역시 인테리어상 미스매치가 될 수있기 때문에.

미스매치라는 표현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썼던 표현입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기자들의 이유있는 '긴장'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뭐 때문에 긴장했습니까?

[기자]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선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기자들이 긴장했는데요.

일단 손 전 위원장의 출마 배경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학규/전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 :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

[기자]

손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은 사실 어제부터 예정이 돼 있었기 때문에 긴장할 일은 아닌데.

[앵커]

왜 긴장했는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손 전 위원장이 뭔가 중요한 발표를 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뭔가 더 큰 일이 생겼다는 바로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 때문에 오늘 혹시 무슨 큰 일이 또 생기는 것 아니냐라는 것을 두고 점심 때부터 기자들이 수군댔습니다.

[앵커]

특히 어디 또 오래 좀 칩거하다가 나온 날은 또 일 터지고 그랬었죠. 거의 예외없이 터졌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마는.

[기자]

그렇습니다. 어디 가서 오랫동안 멀리 있다가 돌아온다든지, '내가 이렇게 하겠다'라고 발표하는 순간 더 큰 뉴스가 나왔었는데요.

처음 나온 것이 바로 2006년 10월 9일입니다.

[앵커]

이걸 또 정리했습니까?

[기자]

당시에 경기도지사를 끝낸 뒤에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내가 느낀 것이 이렇다'라고 발표를 했는데, 바로 그날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해서 당시 손 전 지사의 뉴스는 나오지가 않았었습니다.

2016년에도 2년 만에, 2년 3개월 동안 만덕산에 있다가 하산을 해서 정계에 돌아왔는데 역시 북한 미사일이 발사가 됐고요.

북한과 주로 연결된 큰 뉴스가 많았고요.

[앵커]

뭐 이렇게 돌아온 날을 북한이 계산해서 뭐 한 것 같은 그런 느낌.

[기자]

물론 전혀 상관은 없을 텐데, 계속 이루어졌기 때문에 징크스가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에 입당하겠다'하고 발표한 날 재계 1위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뉴스가 나왔고요.

얼마 전이죠, 5월 달에 '송파을 재선거에 내가 출마하겠다'라고 뜻을 내비쳤는데 바로 그날 전혀 상관없는 트럼프가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서도 북한 관련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며칠 있다가 바로 손학규 당시 위원장이 '그냥 재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얘기하자 역시 전혀 상관없는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열겠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했는데 아직은 별 뉴스가 없었고요.

그래서 2시간 15분 현재 "손학규 징크스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이요? 이것이 뉴스로 나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시 35분 현재로 나온 뉴스이고요.

제가 그 뒤에도 계속 체크를 했는데 중요 뉴스는 나오지 않았고 오전에 나왔던 중요 뉴스 중의 하나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뉴스였는데, 이미 빅뉴스가 나왔으니까 됐다라는 안도하는 기자들의 시각도 있었지만, 저 뉴스 역시 사실 어제 예정됐던 것이 미뤄졌기 때문에 돌발 뉴스가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시각은 이미 손학규 위원장이 올드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별 큰 뉴스가 나오지 않아도 묻히기 쉬운 뉴스여서 이제 징크스는 사라졌다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손학규 전 위원장은 오늘 출마 발표 후에 실시간 검색 14위인가. 거기까지 올랐다면서요.

[기자]

잠깐 올랐습니다.

[앵커]

어쨌든 징크스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벗어난 것 같기는 합니다, 오늘부로.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고난의 행군?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고난의 행군입니까?

[기자]

자유한국당인데요. 요즘 당 재정 상황, 즉 돈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재정이 부족해서 내년 7월이면 자연 소멸 될 지경이다'라는 당 관계자의 얘기도 있었고요.

[앵커]

이게 약간 좀 엄살 아닐까요, 혹시?

[기자]

그런데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장이 된 뒤에 당에 가보니 실제 당 상황이 말이 아니다. 곳간이 비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 재정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 봤습니다.

일단 보통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면 되는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제일 많은 수입은 선거보조금을 빼고 정당보조금이 일상적으로 들어온 것이 매년 130억 원 정도입니다.

그다음에 당비, 당원들이 내는 일반 '당비'와 그 다음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회 의원들이 내는 '직책당비'가 있는데 지난해 보통 105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후원회는 만들지 않아서 없었고요, 기타 몇몇 또 수입이 기탁금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출은 평소에 인건비, 약 200명의 당직자들이 있는데 인건비가 약 130억 원이고요.

[앵커]

그건 정당 보조금으로 다 그냥 소진이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책연구소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그 다음에 활동비나 사업비 등 기타 경비 등이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이루어지는데 올해 당비가 많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원래 540명 정도가 직책당비를 내는 지방선거나 자치단체장의 의원들이었는데 약 350명이 줄면서 당비가 직책 당비도 많이 줄었고.

[앵커]

그게 크군요.

[기자]

당원도 많이 빠져서 당비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수입이 줄었는데 지출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현금이 약 20억 원이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굉장히 자세히 취재를 했군요. 그런데 당에 쌓아놓은 돈이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지난 한 9년 가까이 여당을 했
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있던데, 그것이 아닌가 보죠?

[기자]

제가 그래서 당 핵심 관계자에게 그 부분을 물어보니까 그때는 돈이 많아서 또 많이 썼기 때문에 크게 쌓아놓지는 않았다고 하고요.

실제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부자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재산내역서 등을 확인해 보면 지방 당사 등 건물과 토지가 약 240억 원 정도가 있고요.

현금이 임차보증금 빼고 한 100억 원 정도 있다가 20억 원이 한 달 동안 줄었습니다.

그래서 현 상태로 매달 적자를 메운다면 정말 큰 지경에 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 김용태 사무총장이 당직자들을 모아 놓고 '우선 당비를 아껴야 되는데 구조조정을 하거나, 또는 급여를 줄이지는 않겠다. 당직자가 무슨 죄냐, 의원들의 잘못이지. 대신 나머지 활동비는 크게 줄이겠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제가 잠깐 아까 웃은 건 제가 오해를 살까 봐 말씀드리겠는데 자유한국당 상황 때문에 웃은 게 아닙니다. 굉장히 열심히 취재를 했기에. 그래서 잠시 그랬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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