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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태', 차이잉원 압승에 변수?…"막판 아젠다로 부상"

입력 2016-01-17 22:04

차이잉원 당선자 " 16세 대만 여성이 대만기 흔들다 억압받은 사실에 국민이 공분"
SCMP "강요된 사과가 총통선거 막판 최고 아젠다로 부상"
대만 패션잡지사, "JYP 엔터테인먼트에 쯔위 매니지먼트 권리이양 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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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당선자 " 16세 대만 여성이 대만기 흔들다 억압받은 사실에 국민이 공분"
SCMP "강요된 사과가 총통선거 막판 최고 아젠다로 부상"
대만 패션잡지사, "JYP 엔터테인먼트에 쯔위 매니지먼트 권리이양 댓

'쯔위 사태', 차이잉원 압승에 변수?…"막판 아젠다로 부상"


일명 '쯔위 사태'가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의 압승에 막판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현지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차이잉원 당선자는 16일 오후 8시 30분 민진당 당사에서 가진 당선 연설에서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대만 연예인인 16세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흔들다가 억압을 받은 사실이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또 "이 사건을 통해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단합시키는 것이 총통으로서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출신 멤버인 쯔위(周子瑜) 는 지난해 11월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만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대만 독립운동자'란 비난세례를 받았으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대만 총통선거 하루 전날인 15일 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동영상에 수척해진 얼굴로 나와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는 17일 대만 총통 선거 결과 분석기사에서 "가수(쯔위)의 '강요된 사과'가 국가(대만)를 분노하게 만들었다(Singer's 'forced apology' angers nation)' 고 지적했다. 쯔위의 사과동영상에 대만 전 국민이 분노하면서 총통선거의 막판 '최고 아젠다(top of the nation's election agenda)'가 됐다는 것이다.

대만 네티즌들은 쯔위의 동영상을 심지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인질동영상과 비교하면서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JYT 엔터테인먼트가 단순히 이익을 얻고자 자사 소속 스타들 중 한 명으로 하여금 중국에 사과하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마잉주 (馬英九) 현 총통은 "쯔위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차이잉원뿐만 아니라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 등도 일제히 쯔위 사과사태에 분노를 나타냈다.

SCMP에 따르면, 쯔위의 사과동영상이 게재된 다음 날인 16일 대만의 온라인 패션잡지인 JUKSY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쯔위의 매니지먼트 권리를 양도받는 액수로 1억 신대만달러(NT· 약 36억 2000만원)를 제시한 상태이다. 115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JUKSY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쯔위를 위해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으며,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또다른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JYP에 (쯔위 매니지먼트 권리 이양에 관해)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이잉원 당선자는 16일 승리연설에서 "대만 국민이 정부가 주권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열망을 표시했다"며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대중관계에 대해선 "평화와 안정의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양안이 상호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차이 후보는 "중국의 압력과 도발은 양안관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해 대중관계가 순탄치만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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