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홍문종, 당내 거취표명 촉구에 "연구해보겠다"

입력 2015-04-15 16: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15일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나온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고 한경직 목사의 추모 15주기 기념강연회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닌 것 같다. 예의가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성완종 리스트' 거명자의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연구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홍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자격으로 한 목사 추모 발언을 하기 위해 이날 참석했다.

그는 추모 발언에 앞서 "요즘은 제가 돈을 많이 먹었다고 소문이 나서 오늘 여기 와서 추모 말씀을 드리는 것이 한 목사에게 누가 되는 게 아닌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제 마음 속으로 '먹지 않았으면 가봐라' 해서 (왔다.) 정치인들 이런저런 잘못을 많이 합니다만, 아니기 때문에 (추모발언)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시대에 지도자가 없다고 한다. 특히 존경할 만한 기독교지도자가 없다고들 많이 말한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늘어났음에도 세상의 웃음꺼리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한 목사의 가르침에 따라 이 시대 기독교의 큰 지도자를 배출해내자. 몸과 마음을 닦아서 한 목사의 발 끝이라도 쫓아가는 신앙인이 될 때 대한민국이 발전할 것이다. (저도) 한 목사의 뜻에 따라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비박계의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리스트에 대해 막연하게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나중에 특검으로 간다는 식으로 하면 아무도 새누리당을 믿지 않는다"며 "(리스트에 오른) 본인들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당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당의 공식 의결을 거쳐 이번에야말로 부패에 엄혹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스로 거취를 정하지 않으면 당이 나서서 사실상 출당이나 제명 등까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강연회는 평생 섬김과 청빈(청렴하면서 가난함)의 삶을 살다간 한국 개신교계의 거목(巨木) 고(故) 한경직(1902-2000)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목사의 소천일인 4월19일을 전후해 열린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