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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놓지 못하는 '배트'…고양원더스 해체, 그 후

입력 2014-09-25 21:54 수정 2014-09-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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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해체된 지 오늘(25일)로 2주일이 됐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들끓던 여론도 잦아들고, 이들 역시 누군가처럼 잊혀지고 있습니다. 청천벽력 같았던 해체, 그 이후의 고양원더스를 취재했습니다.

송지영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이어서 김성근 감독과의 솔직담백한 대화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자]

해체를 발표한 지 보름, '열정에게 기회를' 이 슬로건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운동장은 11월에 비워주기로 한 상황.

오늘도 훈련은 진행됐고 프로의 꿈을 접지 못하는 선수들, 여전히 희망을 치고 던집니다.

해체 전 33명의 선수 중 9명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고, 4명은 운 좋게 프로구단에 입단했습니다.

남은 20명이 훈련 중인데요,

[김지호/고양원더스 외야수 : 다 어려운 친구들끼리 같이 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면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양원더스 창단 첫날, 선수들도 구단주도 희망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구단을 창단하여 선수들에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대선후보 시절의 박근혜 대통령도 찾아와 격려했는데,

[박근혜 대통령/대선후보 당시 (2012년 9월) : 직장도 잃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많은데 희망을 여러분들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3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안형권/롯데 입단 확정 : 남아 있는 선수들한테도 미안하고 혼자 가니까…기분은 좋은데 마음도 아프고 그래요.]

[채기영/고양원더스 포수 : 일단 되게 자랑스럽고, 좀 부러운 게 있죠. 프로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 좀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김성근 감독까지 발벗고 나섰습니다.

[김성근/고양원더스 감독 : 원래 사람 부탁 안 하거든. 부탁해본 적이 없어요. 친구한테 '평생에 한 번 부탁이다' 했어. 50년 만에 부탁한다고 했어]

가을은 야구인들에게 축제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고양원더스 가족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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