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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면산 산사태 보고서, 분석한 내용과 다르게 나왔다"

입력 2014-08-08 22:15 수정 2014-10-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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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강우량과 시간이 이번 사건의 핵심인데요. 서울시 보고서의 강우량 부분을 담당했던 전문가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분석해 전달한 내용이 보고서에는 다르게 적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김지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면산 산사태가 시작된 건 7시 40분으로 시간당 강우량이 53mm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보고서에는, 산사태 이후인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13mm라고 돼있습니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우면산 산사태가 120년만의 폭우가 만든 천재라고 결론내린 겁니다.

그런데 강우량을 담당한 전문가는 자신이 분석해 전달한 내용이 보고서에 다르게
나와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보낸 시간은 8시 40분인데 9시로 바뀌었고, 강우량 수치도 잘못됐다는 겁니다.

[보고서 작성자 : 고쳤나 보네. 근데 이거는 별 의미가 없어요. 이건 상관없어요.]

8시 40분의 강우량을 선택한 이유도 산사태와는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 : 어느 지역에, 산사태가 난 지역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만약에 7시에 났다 그러면 7시까지 잘라가지고 얘기하면 5년 빈도도 안 되잖아요. 5년 빈도의 비가 왔는데 뭐 그만큼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어, 이건 말이 안 되거든요.]

실제 산사태 발생시각이 아닌, 단순히 그날 최고 강우량을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겁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 다 무너진 다음에 강우량이 시간당 100mm라면 아무 의미 없는 거예요.]

보고서를 발주한 서울시 측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수치가 일부 수정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
[반론보도] '우면산 산사태 보고서 조작 의혹' 관련
JTBC는 지난 8월 8일 「서울시, 강우량 오류 알고도.."우면산 보고서 문제없다"」등 기사에서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2014년 3월 최종 조사보고서는 산사태 발생 시각인 07:40분이 아닌, 비가 가장 많이 내린 09시를 기준으로 강우량을 집계하여 120년 만의 집중강우로 인한 산사태로 결론 내렸으며, 서울시는 이러한 오류를 알고도 공무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보고서 수정을 거부하고 국내외 전문가의 반대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보고서를 조작 또는 묵인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가 07:40부터 11시까지 150개소에서 발생하였고 강우빈도가 5년 이하에서 107년으로 다양함을 최종보고서의 '조사결과 종합' 부분에 명시하였으며, 서울시 관계자의 발언은 '용역기관이 제출한 보고서를 서울시가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종보고서에 수록하는 등 보고서 내용을 조작 또는 묵인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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