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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중병 앓는 어린이 환자들 '머나먼 병원'

입력 2018-01-05 21:05 수정 2018-01-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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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아픈데, 근처에 갈 병원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겁니다. 중한 병을 앓고 있는 지방의 어린이 대부분이 이런 처지라고 합니다. 어린이 치료는 하면 할수록 적자라, 지방 병원들이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신장병을 앓는 한 아이의 하루를 담아봤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5시, 생후 6개월인 진운이가 잠에서 깹니다.

엄마는 서둘러 분유와 약을 먹이고 전주에서 서울로 향합니다.

4시간이 지나 도착한 병원.

신장병을 앓는 진운이와 엄마의 기나긴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전에만 두 차례 복부 초음파 검사가 진행됩니다.

진운이는 익숙한 듯 버텨냅니다.

[김현아/진운이 어머니 : 이거 하나만 하면 된단 말이야 조금만 기다려봐 (아가야.)]

다시 오후, 이번에는 암 전문의 진료가 이어지고

[최정윤/서울대어린이병원 암센터 전문의 : 신장 크기가 작아지는 것 그런 문제가 있기는 하고요.]

다시 비뇨기 진료가 쉴새 없이 시작됩니다.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버티던 진운이도 어느새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휴식도 잠시,

[김현아/진운이 어머니 : (진운아) 벌써 세시다. 아휴, 딸꾹딸꾹…]

혈압 검사와 신장 진료가 다시 반복됩니다.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선 때는 이미 해는 저물었습니다.

진운이는 오늘 하루에만 모두 6가지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견뎌야합니다.

전주에는 소아 신장병을 치료할 병원도, 의사도 없기 때문입니다.

[김현아/진운이 어머니 : 병원이 조금 가까웠으면 좋겠다. 솔직히 진짜 응급 상황에 갈 병원이 없으니까…]

희귀병을 앓고 있는 지방의 어린이 대부분이 진운이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어린이 치료에는 일손도, 장비도 더 많이 필요한데 병원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하일수/대한소아신장학회 이사 : 투석뿐만이 아니라 어린이 병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나 배려,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친 진운이는 보름 뒤 다시 서울 병원에 와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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