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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2위 반란'…트럼프·힐러리 대세론 '균열'

입력 2016-04-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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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2위 반란'…트럼프·힐러리 대세론 '균열'


위스콘신 '2위 반란'…트럼프·힐러리 대세론 '균열'


미국 대선 경선의 '중간 승부처' 위스콘신에서 '2위들의 반란'이 현실화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레이스를 장악해 온 '트럼프-힐러리 대세론'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경선에서 각당의 유력 후보들을 꺾고 승리했다.

크루즈 의원은 위스콘신을 '트럼프 돌풍'을 차단할 발판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공화당 경선에서 본격적인 역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크루즈 의원은 향후 경선에서 압승 행진을 이어가면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넘버(1237명)'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크루즈의 누적 대의원은 500명 수준이다.

트럼프의 아성이 아직 견고하므로 크루즈 의원이 아무리 선전해도 최종 후보 지명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적어도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을 막을 길이 열렸다는 희망이 높아졌다.

트럼프는 위스콘신 패배로 인해 남은 경선에 할당된 대의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공화당 최종 후보 자리를 차질없이 손에 넣는다. 실패하면 그에게는 악몽일 '중재 전당대회'를 피할 수 없다.

중재 전대는 7월 전당대회까지 대의원 과반 확보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실시된다. 이 경우 대의원들은 소속주의 경선 결과에 관계 없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중재 전대 과정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어떤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지를 놓고 입김을 행사한다. 지도부와 사사건건 충돌해 온 트럼프 후보에게는 당연히 불리한 시나리오다.

크루즈의 이번 승리로 공화당 기득권은 한숨 돌렸다. 반트럼프 슈퍼팩(정치자금 위원회)은 위스콘신 경선을 트럼프를 막을 방화벽으로 보고 네거티브 선거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의 초조함은 더욱 커졌다. 위스콘신 자체는 할당 대의원이 42명 뿐인 작은 선거구지만 이번 결과가 남은 경선에 미칠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위스콘신 경선은 공화당이 지난달 22일 애리조나, 유타 경선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2주만에 열렸다.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자질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경선을 앞두고 낙태 여성 처벌, 한국·일본 주둔미군 철수와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역할 축소 등 극단적 외교안보 정책을 내세워 논란을 자처했다.

물론 트럼프 대세론의 불씨는 남아 있다. 트럼프는 향후 주요 격전지인 뉴욕, 캘리포니아 등 대형 선거구에서 아직까지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샌더스 의원의 잇단 승리로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샌더스는 위스콘신을 포함해 가장 최근 경선이 열린 8개주에서 7번 승전고를 울렸다.

클린턴 전 장관과의 대의원 격차도 서서히 좁혀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슈퍼 대의원(경선 결과에 관계없이 지지 후보를 선택)을 제외한 누적 대의원 수가 이제 200명도 차이나지 않는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선거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으므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몰려간 480여 명의 슈퍼 대의원들이 조만간 그에게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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