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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사진 달랐는데…'선임병 수능' 대신 봐준 후임병

입력 2020-04-09 21:04 수정 2020-04-09 21:52

신분 확인 절차 마치고도 적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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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확인 절차 마치고도 적발 못 해


[앵커]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했던 현역 장병, 알고 보니 명문대에 다니는 후임 병사가 수능을 대신 봐준 거였습니다. 수험표엔 분명히 선임 병사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시험 감독관은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교육당국의 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대리 응시자는 공군 모 부대에 근무하는 A병사입니다.

지난해 11월 14일, 휴가를 나와 B 선임병을 대신해 수능 시험을 봤습니다.

대리 응시를 하면서도 수험표엔 B씨의 사진을 그대로 붙여 갔습니다.

그런데도 감독관에게 적발되지 않고, 신분 확인 절차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A씨가 치른 수능 점수로 B씨는 서울에 있는 대학 한 곳에 합격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통해 파악됐습니다.

군사경찰은 A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품과 같은 대가를 받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실제 금품 거래 등과 관련한 사전모의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지난달 전역한 B씨에 대해선 민간경찰과 군사경찰이 함께 조사할 예정입니다.

해당 감독관을 조사한 서울시교육청 측은 "응시자들의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감독관은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능 감독관이 대리 응시조차 적발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부실 감독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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