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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구하라 비보에…연예계 추모 물결

입력 2019-11-26 18:51 수정 2019-1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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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가수 구하라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구씨 유족이 팬들을 위해 서울강남성모병원에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어제(25일) 전해드렸는데요. 구씨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당초 유족들은 어제 오후 3시부터 27일 자정까지 팬들의 조문을 받기로 했었는데요. 일정을 변경해 오늘 자정까지만 받는다고 합니다.

수많은 스타들도 SNS 등을 통해서 구하라 씨의 죽음을 애도했는데요. 가수 엄정화 씨, "연약하고 순수한 마음에 상처가 아프다. 무기력하다. 미안하고 미안하다"라는 글을 올렸고 가수 임창정 씨도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엔 나를 비추어 줄 빛이 있다. 딴 바람에 금세 휩쓸려 사라질 구름일 건데. 더 좋은 곳에서"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가수 아이유 씨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공연을 하다 두 번째 앵콜곡을 앞둔 상태에서 구하라 씨의 비보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구하라 씨와 아이유 씨는 과거 음악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던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유 씨는 "이럴 때일수록 서로 사랑해야 한다. 정나미 떨어지지만 사람끼리는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고 말을 한 후 '이름에게'를 열창했다고 합니다.

♬ 이름에게 - 아이유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외신들도 구하라 씨 사망사건을 관심있게 다뤘는데요. 미 공영라디오 NPR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스타도 감정이 있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다 : 한국, 케이팝 스타 구하라를 추모하다'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하라 씨와 최 모씨 사건을 다루면서 구씨가 관음증적 문화와 악플에 시달렸다고 비판했습니다.

[NPR (미국 공영라디오) 보도 (음성대역) : 세부 내용에 대한 관음증적인 관심이 떠올랐다. 협박사건이 공개된 후 이른바 '구하라 비디오' 혹은 유사한 검색어가 한국 구글 검색창에 떴다. 댓글을 다는 이들은 악의적인 루머와 모욕으로 그녀를 공격했고, 구하라는 그들에 대해 법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몰래 찍은 영상, 친밀한 순간이나 신체 부위의 사진 등을 유통시키는 것은 한국에서 널리 퍼진 범죄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사망한 설리 씨와 구하라 씨 사망 사건을 함께 다루었는데요. "여성 가수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심지어 실제적인 삶을 살아서는 안 되고, 대신 엄격한 규범에 맞춰야 하는 산업"이라며 한국의 대중음악계를 비판했습니다. 빌보드지는 "데이트한 것, 운 것 등으로 구하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논평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설리 씨 죽음 이후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모욕죄 처벌을 가중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이 제출됐는데요. 악플은 주로 형법 311조 모욕죄에 의해 처벌을 받는데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한국당 김재원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 10명이 이 모욕죄의 수위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이는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모욕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 범죄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처벌 수준을 강화해 법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과연 실질적인 법개정으로 이어질 것인지 지켜봐야겠고요. 악플뿐 아니라 연예인의 사생활을 일일이 기사화하면서 댓글을 유도하고 악플 등의 반응으로 또다시 기사화하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법도 고민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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