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본 세계문화유산 등재 속 혐한 여론 확산

입력 2015-07-06 11:06

NHK·산케이 "한국 반대로 심사에 난항"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NHK·산케이 "한국 반대로 심사에 난항"

일본의 근대산업시설물이 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초 4일 심사를 통해 등재 결정이 날 예정이었으나,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시설물 내 7곳에서 수만 명의 한국인이 강제징용됐다는 사실을 명기하는 것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심사가 하루 연기된 것.

앞서 21일 한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의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에 대해 명기할 것을 큰 틀에서 합의를 봤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강제'라는 표현에 반대해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NHK,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매체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한국측의 반대'로 심사에 난항을 겪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등재 결정 후 보도한 기사에서 "한국 발언으로 최종일까지 분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심사장에서 한국측의 발언 내용을 둘러싸고 한·일 간 조정이 난항을 겪어, 5일로 미뤄졌다"고 보도해 마치 한국이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방해한 듯한 인상을 줬다.

산케이는 "6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 추진안건(한국의 백제문화제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시설 등재)이 등재되도록 협력하는데 합의했다"며 "한국측은 강제징용의 역사를 시설 설명에 반영하도록 요구했고, 일본은 한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산케이는 4일 심사일에 무엇 때문에 심사가 미뤄졌는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 등재 발표 후 2시간 만에 약3000건 이상의 댓글을 달며 한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이어갔다.

"이번 건으로 혐한 분위기가 번진 것이 최대의 수확"이라는 댓글에는 '좋아요'표시가 2만7000건을 넘었다.

또 다른 일본 네티즌은 "이번 일로 보다 한층 혐한 분위기가 증가할 것"이라며 "그쪽 사람들(한국인)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또 다시 배신 당해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신용할 수 없는 나라(한국)라는 것을 알게됐다. 두 번 다시 엮이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댓글이 한국 비하발언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NHK방송도 등재 발표 장면을 담은 방송보도를 통해 "한국이 4일 심의 중 일본 메이지 산업시설 중에 강제징용이 행해진 시설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일본과의 조정에 난항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등재가 하루 연기됐다"고 밝혔다.

즉, 6월 양측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합의를 본 사항을 4일 한국측이 갑자기 반대해 일본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위기를 겪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일본 언론의 전반적 보도 내용이었다. 이러한 보도로 일본 네티즌들은 '혐한 분위기'를 몰아가며 한국 비난에 열을 올린 것이다.

한편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시설 23곳 중 7곳에는 일제강점기 시절(1910~1945년) 한국인 6만 명 이상이 강제 징용을 살던 곳이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하시마 (端島, 일명 군함도)다. 하시마섬은 축구장 2개만한 크기의 인공 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으로 갱도는 해저 10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