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연아는 '무심(無心)'…소치 선수단의 이미지 트레이닝법은?

입력 2014-02-03 16:32 수정 2014-02-03 16: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연아는 '무심(無心)'…소치 선수단의 이미지 트레이닝법은?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만큼 중요한 건 멘털이다.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췄더라도 당일 멘털 트레이닝을 잘 하지 못해 그른 결과를 낸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심리 트레이닝도 더욱 세심해지고 있다.

무심(無心) 트레이닝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무심(無心)의 자세로 두 번째 올림픽이자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빙상 미디어데이에서 "소치올림픽은 그저 내게 마지막 올림픽 대회일 뿐"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와의 관계,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김연아는 "이미 나는 4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한 번 경험한 만큼 나는 내가 하려고 하는 것에만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김연아의 무심법은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도 쿨하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감기에 걸리고 빙질이 나쁘더라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했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네덜란드 오픈 여자 500m에서도 37초75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내 라이벌은 오직 내 자신이다. 내가 잘 해야 올림픽 결과도 좌우될 것"이라며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 나름대로 이상화만의 마인드 컨트롤 비법은 있다. 그는 경기 5분 전에 최대한 집중하고,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발라드같이 처지는 음악을 안 들으면서 최대한 즐기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준비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상화가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컨트롤 비법이 있다. 그 비법이 곧 세계 정상에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상화의 '절친' 모태범(25·대한항공)은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즐기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나가려 한다. 그래서 요즘 운동하는 게 굉장히 즐겁다"고 했다. 케빈 크로켓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는 "이상화, 모태범의 가장 큰 장점은 온갖 압박감 속에서도 스스로 컨트롤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심하게 징크스 체크

반면 올림픽 전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선수도 있다. 모굴 스키 간판 최재우(20·한국체대)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남이 쓰는 컵도 쓰지 않는다. 최재우는 "감기에 걸리는 일이 없어야 하는 점도 있지만 오직 내 관리에 신경쓰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2시간30분동안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컬링 대표팀 주장 김지선(27·경기도청)은 평소 심리 트레이닝 책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김지선은 "심리 트레이닝 책을 하루에 2시간 가량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법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컬링대표팀 맏언니 신미성(36·경기도청)은 "평소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키운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