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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 뛰어 '6천만원'…윔블던 테니스 '갖가지 벌금'

입력 2019-07-10 21:23 수정 2019-07-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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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 한 경기만 뛰어도 6000만 원 넘는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대회 그런데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벌금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경기를 대충 해서, 거친 말을 쏟아내서 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테니스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도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윔블던.

그러나 이런 경기도 있습니다.

뛰지도 않고 날아오는 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면서 어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선수.

정말 경기는 58분 만에 맥없이 끝났습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15년 만에 가장 빨리 끝난 경기였습니다.

[버나드 토믹/호주 (세계 96위) : 최악의 경기를 했죠.]

토믹이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윔블던은 한경기만 뛰어도 받을 수 있는 상금 6600만 원을 고스란히 벌금으로 물렸습니다.

나달 몸을 겨냥해 공을 치고 경기 뒤에는 "왜 사과해야하느냐"고 되물었던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는 심판과 사사건건 다투기까지 해 1000만 원의 벌금이 되돌아왔습니다.

경기가 안 풀리자 짜증을 부리던 포니니는 중얼중얼대다 급기야 막말을 던졌습니다.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 (세계 10위) : 폭탄이나 윔블던 코트에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폭탄이나 떨어져라.]

결국 약 35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140년 전통의 윔블던에서는 선수들이 하얀 옷을 입지 않아도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만큼 테니스의 에티켓을 중시하는데 올해는 15명의 선수가 1억 2000만 원의 벌금을 토해냈습니다.

공교롭게도 매년 벌금의 주인공들은 비슷비슷한 얼굴들입니다.

토믹은 2년 전 일부러 아픈 척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고 말해 벌금을 냈고, 포니니는 라켓을 내동댕이치고 심판에게 폭언을 해서, 키리오스는 당시에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팬들 비난을 불렀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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