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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뒤덮은 '미세먼지'…관중·선수들 '무방비'

입력 2016-05-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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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뒤덮은 '미세먼지'…관중·선수들 '무방비'


그라운드 뒤덮은 '미세먼지'…관중·선수들 '무방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비와 추위, 강풍 속에서도 경기를 치른다. 프로 스포츠 특성상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악천후가 아니라면 경기를 강행해야한다. 최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미세먼지와 황사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뛰는 종목일 수록 선수들은 대기오염에 그대로 노출된다.

지난 26, 27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28, 29일에도 미세먼지는 계속됐다. 기상청은 당부사항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한다. 무리한 외부 운동도 삼가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초미세먼지와 짙은 황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야외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마찬가지다. 2.5μm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웬만한 마스크로는 잘 걸러지지도 않는다.

현재 프로축구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에 대한 기준이나 규정이 따로 마련된 것은 없다. 심지어 비나 폭설, 우박 등에 대한 부분도 따로 규정에 없다. 전적으로 경기 감독관과 심판의 판단에 맡긴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규정은 없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의 한 관계자는 "골프 대회는 상대적으로 지방이나 도심 외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 그에 대한 피해가 적다"며 "미세먼지 등이 심할 때는 갤러리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규정이 있다. 황사주의보, 황사경보가 발령됐을 때 경기운영위원의 구장 상황과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 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황사 등으로 경기가 취소된 적이 없다.

한국야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황사로 인해서 경기가 취소 되기 시작하면 시즌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일정도 밀리게 된다"며 "황사로 인해서 공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취소는 없다"라고 전했다.

프로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워낙 건강하다보니 황사나 미세먼지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라고 전했고, K리그 관계자도 "황사가 직접적으로 감기나 몸살로 연결되지 않아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고, 건강하다고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정재호 과장은 "운동선수들의 폐활량이 일반인보다 좋긴하지만 그렇다고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게 좋을 수는 없다"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가 있는데 폐기능이 20% 가량 떨어진 케이스를 본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이어 "운동 선수라도 천식이나 호흡기,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병세가 악화될 수도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이 숨을 쉴 때 호흡기를 통해 폐에 침착 된다. 뛰면서 숨을 헐떡거리면 더욱 많이 침착 된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라 어쩔 수 없이 실외에서 뛰겠지만 선수 보원 차원에서라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박용근(44)씨는 "미세먼지에 느슨한 잣대를 적용하는 스포츠업계는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생각하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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