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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무인기 "은밀한 접근 위해 글로우 엔진 택한 듯"

입력 2014-04-02 22:27 수정 2014-04-08 11:28

"전문가 손길 닿은 장비…장거리 보낼 수준이면 경로·속도 변경 가능"

"엔진으로 가는 비행체, 고도 6~700m 상공서 비행…추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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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손길 닿은 장비…장거리 보낼 수준이면 경로·속도 변경 가능"

"엔진으로 가는 비행체, 고도 6~700m 상공서 비행…추적 어려워"

[앵커]

무인기와 관련된 여러 궁금증을 무인기 전문가와 함께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정찰용 소형무인기의 세계 최장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계신 무인기 전문가 네스앤텍의 이기성 대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대전에서부터 올라오셨죠? 2시간쯤 걸리셨겠군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그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앵커]

짧게 모시면 방송사 횡포라고 하실 텐데 죄송합니다. 긴 시간은 못 드릴 것 같고요. 이게 지금 무인항공기군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국내에서 연구, 개발하는 무인기의 일종입니다.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앵커]

이건 조종기고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지상통제장비라고 하죠.]

[앵커]

최장기록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는데 몇 시간 정도 날리셨습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비행 최장기록이라기보다는 저희 장비로 독도 왕복 비행을 할 정도. 수 시간 또는 수십 시간 정도의 비행도 가능한 게…]

[앵커]

이게 지금 배터리죠, 엔진이 아니고? 이번에 넘어온 것은 엔진이라고 하는데.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특징이 다르죠.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좀 정숙한 상태에서 저고도 근거리 탐색이 목적이 되겠고요. 엔진 같은 경우에는 장거리 고고도가 목적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용도가 약간 다릅니다.]

[앵커]

넘어온 무인 비행기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제가 일부 공개된 정보를 접했습니다마는 일단은 어떤 강력한 조직이 운영하는 어느 정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기체 또는 장비였지 않나 그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다른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니까 쭉 한 1.5km, 그러니까 발표는 1.5km 상공에서 날아왔다. 그런데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그게 청와대에서…파주에 떨어진 거요, 청와대에서 고도를 낮췄다.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일반적으로 감시, 정찰할 때 자세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고도를 낮추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방부 발표는 이게 지금 시험용 비행기이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뭐가 맞습니까?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그렇지는 않죠. 무인항공기를 장거리로 보낼 정도의 수준이라면 비행경로를 중간에 계획하거나 아니면 고도를 변경 또는 속도까지도 변경할 수 있고 카메라가 달려 있다면 카메라 방향까지도 설정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인 무인기 기술이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러면 이번에 넘어온 것을 국방부 발표대로 그냥 시험용 비행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씀인가요?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물론 시험용 비행기일 가능성도 배제는 못 합니다. 왜냐하면, 감시·정찰 목적이라면 카메라를 팬틸트, 내가 보고자 하는 곳을 볼 수 있는 구동장치나 아니면 실시간 통제를 위해서 비행기를 통제하는 곳과 비행체 간의 통신이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본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통신을 유지하지 않은 채 은밀하게 접근을 한 것 같아요. 그런 걸로 봐서는 시험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순항미사일처럼. 얼마 전에 제가 들은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내의 언론사들을 빗대서 북한에서 표적 공격을 하겠다. 그게 언뜻 기억이 났는데요. 사실 그 비행체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앵커]

그런데 좀 궁금한 게요. 레이더망이 저공 비행하는 것을 못 잡는다고 하지만 지금 넘어온 게 대략 이 정도 크기 되는 것 같습니다, 보니까요. 이게 날아다니면 으로다 금방 보이지 않습니까? 더더군다나 청와대 상공에 이게 떠 있다면.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거의 안 보인다고 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로 비행하는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고도 300m, 그다음에 엔진으로 비행하는 비행체 같은 경우에는 고도 600~700m 상공에서 비행하게 되면 일부러 사람이 추적하지 않는 한은 비행체가 공중에 있다는 것 조차를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300m까지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게 안 보일까요? 특히 엔진이라면 소리라도 날 텐데.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이번에 사용된 엔진 자체가 소음이 심한 가솔린 엔진이 아니라 모형항공기용으로 사용하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연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엔진을 선택했을까. 일반적인 무인항공기 개발자라면 당연히 가솔린 엔진을 선택을 해서 좀 더 장시간 비행을 할 수 있게 선택했을 텐데 이번 비행체 같은 경우는 은밀성을 요하는 게 더욱 큰 목적이지 않았느냐. 그래서 연비를 손해 보더라도 탐지되지 않는 게 목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첨언을 하자면 저희 입장에서는 어떻게 막을 것이냐, 이런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막는 데 있어서 국내에 많은 무인기 연구하는 분들 그리고 현재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올 정도로 많은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앵커]

헬리캠이라고 하죠.

[이기성/네스앤텍 대표 : 우리가 헬리캠으로 알려진, 이런 것들을 규제를 통해서 제한하기보다는 좀 더 신성장 산업의 하나의 아이템으로 개발함으로써 어느 정도 대응기술도 도출되게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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