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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일가족 5명 참극…숨통 끊긴 '중산층의 몰락'

입력 2015-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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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해운대의 고급 아파트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소득은 크게 줄면서 생계는 어려워졌지만, 씀씀이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해운대 일가족 참극은 중산층 몰락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의 비극은 가장의 사고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해운회사 중역으로 일하는 아버지 송모 씨 덕에 가족은 넉넉한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2010년부턴 월세 150만 원인 고급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송 씨가 사고로 장애가 생기며 회사를 그만두고 최근 생계를 책임지던 아들마저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졌습니다.

월세를 못내 보증금 2000만 원을 다 까 먹고도 추가로 600만 원이 밀렸습니다.

[아들 송 씨 친구 : 당장 작은 데로 옮겨라. 얘기를 많이 했죠. 여관방 하나 빌릴 처지도 안 되는데 그게 됐겠어요?]

송 씨 가족이 살던 아파트 우편함에는 보시는 것처럼 대부업체와 통신사 등에서 날아든 각종 독촉 고지서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가난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빈곤층 대상 여러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집은 아무것도 신청한 적이 없어요.]

[손자 학교 관계자 : 가난한 티도 안 났고, 밝아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죠.]

아버지 송 씨는 결국 자신과 부인, 딸과 손자의 마지막 길을 아들에게 부탁했고, 아들은 이후 옥상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김종오/동의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상대적 빈곤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 좌절이나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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