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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9-10월 중대 결단' 대체 무슨 뜻?

입력 2013-07-25 16:49 수정 2013-07-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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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9-10월 중대 결단' 대체 무슨 뜻?


"공격력 보강을 위해 9~10월 경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4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마친 직후 이런 발언을 했다. 이제껏 대표팀 운영 방침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던 홍 감독이 원칙을 깨고 민감한 내용을 스스로 언급한 건 대표팀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중대한 결단'이란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걸까.

로드맵에 맞춰 공격진 개편

홍 감독이 '9월 또는 10월'을 언급한 건 자신의 로드맵에 맞춰 공격진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이후 페루(8월24일), 이란(9월6일) 등을 상대한다. 이 두 경기가 국내파 공격수들에게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8~9월에는 유럽파 선수들의 차출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국(전북) 등 동아시안컵에 부름받지 못한 국내파들을 실험한다면 이때가 적기다.

"결단을 내리겠다"는 이야기는 9월 이후 공격진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단순히 선수 구성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공격 전술까지 폭넓게 손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21개, 2차전 중국을 상대로 10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은 넣지 못 했다.

유럽파로 공격진 꾸릴까

10월 이후부터는 유럽파 공격자원들이 A매치에 대거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아스널)을 비롯해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레버쿠젠) 등이 본격적으로 실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10월에 브라질을 국내로 초청해 평가전을 치르기로 하고 막판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맞대결은 홍명보호의 내공을 냉정히 평가할 절호의 기회다. 아울러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용할 공격조합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찬스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유럽파 선수들로 공격진을 대거 물갈이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있다. 홍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공격진에게 '스위칭 플레이'를 강조했다. 공격수들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것이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날개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 2선 공격진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활발하게 움직여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반면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선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등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들은 스위칭 플레이를 잘 해내지 못 했다.

스위칭 플레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최전방 지역을 확실히 책임지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입지는 여러 포지션을 넘나드는 멀티형 골잡이에 밀려 점점 좁아지고 있다. 홍명보호가 스위칭 플레이에 능한 유럽파 위주로 공격진을 개편하리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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