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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삼성전자 엇갈린 구속…'증거인멸' 누가 주도했나

입력 2019-05-25 21:39 수정 2019-05-25 23:14

"증거인멸, 계열사 아닌 그룹 차원 가능성 커져"
'이 부회장 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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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계열사 아닌 그룹 차원 가능성 커져"
'이 부회장 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 계획


[앵커]

이번 결과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로 법조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선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보통 구속영장이 기각이 되면 좀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는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른 해석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검찰은 김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수사의 큰 흐름상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신 삼성전자 소속 임원 2명이 구속됐기때문인데요.

김 대표와 달리 구속된 두 임원의 소속을 보면 각각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인사팀의 부사장입니다.

특히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여겨지는 곳인데요.

즉 증거인멸이 삼성바이오라는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여지가 더 커진 셈입니다.

[앵커]

법원은 이번에 김태한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그 이유로 좀 밝힌 내용에도 비슷한 맥락이 담긴 것 같은데요. 지난해 어린이날 열렸던 회의를 언급한 부분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5월 5일 김 대표는 사업지원 TF 안모 부사장 등 그룹 임원들과 회의를 열었습니다.

검찰은 이 회의에서 삼성바이오 관련 증거를 없애자는 결정이 나왔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법원은 회의의 소집 및 참석 경위 등을 봤을 때 김 대표도 공모를 했다고 보기에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거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본 겁니다.

[앵커]

그러면 바꿔 말하면 삼성바이오의 김태한 대표가 아니라 삼성전자 TF 임원들이 회의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또 그걸 법원이 의심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김 대표도 영장실질심사에서 "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검찰도 이번 구속 여부 결과를 두고 법원이 사업지원 TF의 핵심적인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검찰은 사실 누가 어떤 자료를 없앴는지 따라가다 보면 실제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 또 그렇다면 왜 이
걸 저질렀는지 그 동기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죠. 그런데 이렇게 삼성그룹 차원에서 자료를 없앤 정황이 계속 쌓이면서 좀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 차원에서 이런 분식회계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짙어지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검찰은 직원들의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이니셜 'JY'나 또 '합병' 그리고 '미전실' 등의 단어가 삭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삭제된 검색어 가운데는 사업지원 TF가 진행했던 소수만 알고 있었던 극비 프로젝트 '오로라'도 포함이 됐는데요.

결국 최고 윗선의 지시 없이는 이 같은 증거인멸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 TF 사장을 불러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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