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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애아동에 "좀비"…'학폭' 신고하자 보복한 학교

입력 2018-01-05 20:52 수정 2018-01-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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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를 저는 장애 아동에게 같은 반 친구들이 좀비라고 놀렸습니다. 아이 어머니가 학교 폭력을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사인 어머니에 대해 성희롱 신고를 했습니다. 진상 파악은 뒷전인 교단에 아이들이 멍들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살 류진 학생은 뇌병변 5급으로 손 발이 불편합니다.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 지난해 철원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학교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류진 : (친구들이) '좀비다' 하고 말해서 내가 가까이 가면 피하고요.]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무너졌습니다.

[김미란/교사 (류진 학생 어머니) : 교무회의를 하고 있는데 복도에서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진이가 울었던 거에요. 담임교사는 진이가 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거였어요.]

담임교사는 그동안 해오던 놀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담임교사 : (좀비 놀이는) 그냥 같이 원래 전부터 계속해왔던 놀이고, 아이들에게 이런 일(괴롭힘)이 있었냐고 하면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고…]

결국 김 씨는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기 위해 정식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틀 뒤 동료 교사가 갑자기 김 씨를 성희롱으로 신고했습니다.

[00초등학교 교감 (김 씨와의 통화) : 선생님이 성희롱 건으로 신고 접수가 됐어요.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를 했다고요? 이게 교사들이 할 짓이에요?)]

김씨는 해당 교사가 성희롱으로 신고한 과정에 교장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미란/교사 (류진 학생 어머니) : 의도적으로 저를 겁주기 위해서 (성희롱 신고했다고) 했다라고 밖에…]

실제 교장은 김씨와의 통화에서 학폭위와 성희롱 사건이 알려지면 모두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00초등학교 교장 (김 씨와의 통화) : 지금 이 건만 터지면 김미란도 잘려. 파면이고 나도 파면이고, 교감도 다치고 다 다치고 우리가 낸 연금도 반 토막 나고 연금도 못 받고 일시불로 끝나.]

교장은 취재진에게 성희롱 신고는 학폭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00초등학교 교장 : 제가 그 사실(성희롱)을 몰랐는데 뭘 어떻게 시켜요. (남교사) 본인이 신고한 거예요.]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이 사건을 교장 경징계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김씨가 최근 인권위에 제소했고, 교육청은 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재감사에 나섰습니다.

(작가 : 김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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