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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입성 임상수 감독 "'돈의 맛' 대기업에서 거절당한 영화"

입력 2012-05-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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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입성 임상수 감독 "'돈의 맛' 대기업에서 거절당한 영화"


'돈의 맛'으로 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이 수상에 대한 욕심과 함께 그동안 순탄치 않았던 제작 과정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했다. 임상수 감독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제65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영화진흥위원회 해변 부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팔모도르(황금종려상)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대기업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화 만들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밝혔다. 임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2010년 '하녀'에 이어 두번째 칸에 진출했다. 지난 24일 칸에 입국했다. '돈의 맛' 공식 스크리닝은 폐막식 하루 전인 26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다.

-두 편 연속 칸에 진출한 소감은.

"'하녀' 때는 진출한 것 만으로도 진짜 놀랐다. 그러나 이번엔 두번째가 되다 보니까 경쟁작 발표하는 날 못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초조한 마음까지 있었다."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에 표현은 안하지만 영화도 세계강국인 중국과 일본이 깜짝 놀라고 기분 나빠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영화는 2편이나 올랐다. 두 상수 감독이 왔는데 둘 중에 하나는 가져가야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한국영화가 칸에서 많은 상을 탔다. 팔모도르(황금종려상)만 없다. 이제는 그걸 탈 때가 됐다. 금방 탈거다. 올해일지 내년일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만…"

-영화에 대한 국내 반응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한국에서는 제 영화에 왜 그렇게 악평이 많은 건가? 재미없게 보고 만 게 아니라 약간의 증오가 느껴지더라. 하하."

-특유의 이죽거림 때문이 아닐까.

"난 이죽거리지 않는다. 젊은 평론가들이 내 영화를 보고 이죽거릴 뿐이다."

-재벌을 비꼬는 내용이라 부담이 크겠다는 지적이 있다.

"작품을 같이 했던 톱배우가 대기업에는 투자 의뢰 안하는게 낳을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하더라. 부회장이 몹시 불쾌해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다른 대기업 계열 투자사도 처음엔 투자한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번복하는 일이 있었다. 약간 무서워지더라. 내가 이러다가 영화 못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요즘 검찰도 조심하고 있다."(웃음)

칸(프랑스)=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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