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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거짓말 콤플렉스 생겼냐" vs 오세훈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다"

입력 2021-03-31 05:08 수정 2021-03-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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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출처=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출처=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서로를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맞붙었습니다. 어젯밤(30일) 10시부터 시작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그렇게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면 지켜보는 분들이 아마 속으로 다 판단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박 후보는 기조연설 시간부터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내곡동 땅 문제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태도 문제"라며 "거짓말하고 논점 흐리는 불공정한 공인 의식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은) 매우 무거운 자리로 거짓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 후보는 본인의 기조연설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 대해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간 전임 박 시장 때 경제성장률이 많이 뒤떨어졌다"며 "제가 5년 만에 끌어올렸던 걸 10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추락시킨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동산 정책 토론부터 두 후보의 본격적인 공방전이 시작됐습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송파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2008년도 언론 인터뷰를 보여주며 오 후보의 입장을 물은 겁니다. 오 후보는 "결국에는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했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다"고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하남·성남·송파에 위례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그린벨트 해제 필요성을 인정하게 돼 이뤄진 동의라는 겁니다. 오 후보는 "당시에도 어려운 분들, 집 없는 분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서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에 오 후보가 송파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했다는 대답에 대해 "하룻밤 자고 나서는 실토를 했다"고 압박했습니다. 그제 오 후보는 토론에서 송파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국장 전결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더해 박 후보는 내곡동 일대 주변까지 보이는 위성사진을 내보이며 "내곡동 이 부분 처가 땅 있는 부분과 이상득 전 의원 사유지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가 다 붙어 있다"며 "'MB 패밀리',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 있는 곳들이 그린벨트 해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출처=연합뉴스〉3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출처=연합뉴스〉

두 후보는 이후에도 송파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두고 격돌하며 서로를 향해 거짓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흥분하는 것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박 후보가 검증 문제를 거듭 언급하자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면서 박 후보와 관련한 검증 사안을 줄줄이 거론했습니다. 오 후보는 "시중에는 도쿄 영선 얘기도 돌아다니고 해외 부동산 투자 얘기도 돌아다닌다. 지난번 청문회 때는 서울대학 병원에서 '황후진료'한 얘기도 나와서 해명이 안 됐고, 또 주택 리모델링 3억원을 다른 회사가 대납한 것도 결국 청문회 끝나고 유야무야 해명이 안 됐고, 재벌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건도 결국 유야무야 해명이 안 됐다"며 "그런 사연들이 있었지만 제가 단 한 번도, 또 우리 당에서도 거의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가짐을 좀 바꿔주고 이 시간 이후에 토론이 또 있을 텐데 그때는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제시한 사안들에 대해 "국민의힘이 그 사안 모두를 검찰에 고발했다"며 "국민의힘이 그렇게 믿는 검찰 조사를 다 받았고 무혐의 처분이 됐다. 이 문제는 그냥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다"고 반박했습니다. 도쿄집 논란과 관련해서는 매매 계약서를 들고나와 매매와 잔금 입금 날짜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30일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의 모습. 〈출처=연합뉴스〉30일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날 토론은 이수봉 민생당 후보까지 3파전 구도로 진행됐습니다.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해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할 자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 때 박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박원순 시장 때문에 보궐선거 된 것 아니냐. 580억이 날아갔다"고 따졌고, 오 후보에게는 "'기억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말했는데 무슨 뜻인지 묻고 싶다"며 "그런 식으로 피해간다고 하면 차라리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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