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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 위기"…'코로나 최전선' 대구 의료진 경영난 호소

입력 2020-05-14 18:31 수정 2020-05-14 18:4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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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물론, 의료진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14일)도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해보면 코로나 방역 전쟁의 최전선에 섰던 사람들은 대구 지역 의료진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받았던 지정병원들도 적자가 심각합니다. 관련 소식을 조익신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프로야구가 개막했습니다. 보통 어린이날은 꼬마 야구팬들이 시구를 하곤 합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투명볼과 마스크가 등장하긴 했지만, 어린이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딱 한 곳,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 대구만 빼고 말입니다.

이날 라이온즈 파크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린 이분, 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입니다. 대구에서 코로나가 창궐하자 '대구를 구해달라' 전국의 의료진에게 눈물의 호소문을 썼던 분입니다. 

[이성구/대구시의사회장 (JTBC '뉴스룸' / 2월 26일) : 낮이고 밤이고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이 왔어요. 응급실에도 보내고, 보건소 선별검사소도 보내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의료진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회장을 시구자로 모셨습니다. 야구팬들도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어린이가 아닌, 의료진이었습니다. 그만큼 감사의 마음이 컸던 겁니다.

[이성구/대구시의사회장 (지난 5일) : 프로야구 개막식 시구를 하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영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고생을 해오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스크 뒤로 환한 미소를 보였던 이 회장이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대구 시민들 앞에 섰습니다. 토사구팽, 의사가 살아야 환자도 산다는 문구와 함께 말입니다. 이 회장은 "많은 병원 관계자들이 실직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환자가 크게 줄어 폐원 위기에 놓였다"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동안 대구의 의료진들은 코로나 사태 진정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민복기/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특히 이제 대구에 계신 의료진들이 봉사를 특히 무보수로 지금까지 다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위험한 2월, 3월에 경증, 중증 환자 분류를 해서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야 될 때, 전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봉사단원들이나, 지금까지 검체 채취나, 상황대책본부에 당직 서는 분들이 사실 무보수로 지금까지 그냥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어요. 그래서 참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의료진도 생활인입니다. 국민들이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마음으로만 생계를 꾸려갈 순 없습니다. 이는 비단 대구지역 의료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병원들도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 지방의료원 직원들은 아직까지 지난달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지방의료원 노동자 (오마이뉴스 보도 / 음성대역) : 원래도 의료취약지의 공공병원이라 수익이 안 나는 병원인데,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며 본 손실을 정부 지원금이 메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올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때 다시 의료진의 희생과 봉사를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염치는 좀 차려놔야 하지 않을까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지방의료원의 한 간호사분은 언론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쓰다가 버려질 거예요." '#의료진 덕분에' 이 캠페인이 공염불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코로나 영웅'도 노동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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