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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홍준표 '알현' 논란 보다 '의자'가 문제?

입력 2017-12-18 21:59 수정 2017-12-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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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팩트체크는 시간상 좀 쉬기로 했고요. 잘 준비해서 내일 팩트체크 시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문제는 '의자'? > 라고 잡았습니다.

[앵커]

이거 홍 대표와 아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잠깐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보면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과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14일 홍준표 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의 사진인데요. 상당히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고 위에 보면 '알현?? 아, 홍준표!!'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진핑을 알현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본인이 아베 총리를 알현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바로 오늘 반박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요. 스틸사진 한 장으로 자유한국당의 북핵 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이다, 선동이다, 라고 규정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홍 대표 주장은 스틸사진 한 장으로 이걸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부풀린 것이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죠?

[기자]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 아니냐 이런 주장인데요. 그래서 영상으로 확인을 해 봤습니다. 일본 정부가 당시 찍은 영상인데요. 영상을 잠깐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홍 대표가 기다렸고 아베 총리가 오는데 앞서도 봤지만 악수를 하는데 홍 대표는 고개를 많이 숙였고 아베 총리는 거의 숙이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그 정도 묵례는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지난 11월에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로 국회를 방문했을 때 악수 영상입니다. 이때도 물론 홍 대표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각도는 미세하게 차이 나지만 묵례 때는 고개를 숙이는 홍 대표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더 공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홍 대표가 허리까지 약간 숙인 데다가 아베 총리는 고개를 세우고 거의 숙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더 저자세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앵커]

아베가 좀 키가 더 크기도 하려니와 아베는 굉장히 뭐랄까요, 전략적으로 접근을 한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기자]

키 차이는 제가 확인을 했는데 양측의 주장으로는 6cm가 차이가 납니다. 사진으로는 더 차이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허리를 숙이고 이쪽은 더 높이 몸을 세우는 듯한 그런 것이 비교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촬영하고 있고 다 그러니까 일부러 아베 입장에서는 좀 더 고자세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

아베 총리의 그런 모습은 다른 면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의자를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베 총리가 우측에 앉은 의자는 상당히 높습니다. 반면 홍준표 대표가 앉은 좌측의 의자는 좀 들어가 있고 앉으면 밑으로 약간 꺼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아베 총리가 이런 식으로 의자를 대접하는 건 여러 번 논란이 됐는데요. 지난 5월에 당시 대통령 특사로 문희상 의원이 방일을 해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도 역시 저렇게 높이가 차이 나는 의자를 줬습니다.

당시 이게 많이 논란이 됐고 며칠 뒤에 정세균 국회의장이 일본에 가서 아베 총리를 만날 때 역시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의자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주려 하자 의장실에서 미리 이 의자를 체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의자에는 앉지 않겠다, 이렇게 해서 의자 교체를 강력히 요구했고 그래서 지금은 아베 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 측은 제가 확인해 봤는데 의자에 이런 논란이 있는지 체크를 못 했었고 그러다 보니 주는 대로 낮은 의자에 앉게 됐습니다.

[앵커]

아까 특사로 갔던 사람은 문희상 의원입니다.

[기자]

문희상 의원.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의자 하나까지도 굉장히 좀 일본 쪽에서는 의도적으로 신경 쓰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캐치했느냐, 못 했느냐의 차원도 되는 것이고.

[기자]

맞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런데 대선 기간 중에는 아베 총리는 안중에 없다, 이런 식의 표현을 쓴 바가 있습니다. 지난 5월에 했던 발언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5월 5일) : (홍준표 대통령 시키면) 시진핑한테 내 야코 안 죽을 자신 있어요. 일본 아베 정권 그런 거 나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안중에도 없다고 했지만 며칠 전에 악수를 할 때는 우선 눈은 똑바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자랑스럽지 않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성균관대 총동문회가 매년 신년회 때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을 시상하는데 내년 초 수상자 중 1명으로 황교안 전 총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총동문회 게시판에는 극히 일부 찬성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상당히 '수상을 반대한다, 황교안 전 총리의 시상을 철회해 달라' 이렇게 수많은 글을 올렸습니다. 동문들이 하는 황교안 수상반대서명운동도 펼쳐졌는데요. 하루 만에 1800여 명이 서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선정하는 기준이 있을 거 아닙니까?

[기자]

총동문회의 기준 자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읽어보면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돼 있는데요. 황교안 전 총리는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시 정부의 2인자 역할을 오래 했기 때문에 과연 저런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역시 동문들도 이런 부분에 대한 본원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높아서 총동문회 입장을 들으려고 오늘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혀 닿지가 않았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예전에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수상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건 두고 보죠.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그녀의 '한'…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인지. 어제, 오늘 계속 화제가 됐기 때문에.

[기자]

'한'을 표출을 많이 했는데요. 어제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서초갑 당협위원장에서 탈락된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입니다.

어제는 페이스북의 방송을 저렇게 왼쪽에 웃으면서 시작하다가 울면서 끝내 감정기복이 심한 상태임을 드러냈었는데 오늘은 페이스북에 10개 넘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홍준표 대표를 맹공격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우선 홍준표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고 말하면서 여성 최고위원인 본인을 당협위원장에서 쫓아냈다는 걸 비판을 했고요. 몇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홍 대표로서는 조금 굴욕적일 수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사진 같은 경우는 위에 '마초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앵커]

이게 이번에 올린 사진입니까?

[기자]

네, 오늘 올린 사진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때 사진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좀 이어서 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뒤에 홍 대표가 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있는 건데 저 사진의 출처는 확인은 안 됐는데 류여해 최고위원에게 물어보니까 본인도 모른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우선 찾아서 그냥 막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류여해 최고위원은 한때 여자 홍준표라고 불리었던 사람 아닙니까, 혹시?

[기자]

그렇습니다. 돌출발언에 돌출행동으로 세간에서 여자 홍준표다, 이렇게 불렸었고 이런 돌출적인 모습 때문에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류여해 최고위원 측은 자신의 탈락 이유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 측이 여성 비례대표 1명을 본인이 당협위원장을 맡던 쪽으로 밀고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홍준표 대표가 류여해 최고위원의 돌출발언이나 오버액션이 너무 나간다, 그러면서 싫어한다는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류여해 최고위원은 "나는 친홍도 친박도 이제 아니다. 당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서 앞으로 투쟁하겠다, 이런 식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일종의 대결을 선포한 셈이 됐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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