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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삼성 박상진-최순실 '대책회의 메모' 확보

입력 2017-01-19 20:47 수정 2017-01-20 00:22

"삼성=피해자" 주장, 특검이 인정 안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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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피해자" 주장, 특검이 인정 안 한 이유

[앵커]

그런데 당초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을 박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로 보지 않았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최순실씨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 지원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며 남긴 메모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 메모엔 삼성이 우회적인 지원을 통해 최씨 딸 정유라 씨에게 추가로 말을 사주는 방안과 입 단속이 필요한 최씨 회사 직원의 실명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결과는 영장 기각으로 귀결된 것이지요.

삼성의 적극 가담과 관련한 정황을, 이서준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에서 최순실씨를 만났습니다.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를 위해 명마인 비타나V를 사줬다는 유럽 승마 매체의 보도가 국내에 알려진 직후입니다.

특검은 이날 박 사장과 최씨가 대책회의를 하며 작성한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메모엔 독일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최씨가 2017년까진 삼성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나아가 최씨 회사를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 정유라씨에게 수십억원대 말을 추가로 사주는 방안도 들어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승마 지원이 논란이 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까지 논의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분이 있어 입 단속이 필요한 최씨 회사 직원의 실명 등을 적는가 하면, 정유라씨에 대해 페이스북을 하지 못하도록 박 사장이 최씨에게 당부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또 당시 야당 위주로 공세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현 정권에선 문제가 없고, 정권이 바뀌면 검찰 수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박 사장이 작성한 메모 내용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한 것으로 보고 최고 윗선이 누구인지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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