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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거리·뒷골목으로 간 흡연자들…담배 연기 여전

입력 2015-06-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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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흡연자들이 마음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뒷골목, 거리 구석구석이 이들이 피운 담배 연기로 가득해졌는데요. 결국 풍선효과라는 지적입니다.

밀착카메라로 강신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급격히 늘어나는 금연건물. 올해부터 모든 음식점과 커피숍에서도 금연. 연장된 강남대로 금연거리에 대한 단속까지 시작됐습니다. 이제 흡연자들을 어디로 가야 볼 수 있을까.

도심 속에 싱그러운 풀과 꽃들로 잘 장식이 돼 있는 이곳에 찾기 힘들었던 흡연자들이 대거 몰려나와 있습니다.

200m 넘는 보행로에 흡연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인근 직장인들입니다. 곳곳이 금연구역이다 보니 거리로 나온 겁니다.

곳곳에서 막았던 담배연기가 다시 시민들에게로 향하고, 보행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이 인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보니 보행자들이 이렇게 차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소은/서울 디자인고등학교 : 너무 짜증 나요. 너무 냄새가 심해요. 저마저 간접흡연으로 건강이 나빠질 거 같아요.]

[서유미/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동 : 지나가는데 남자분들이 밀집돼 있더라고요.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담배를 들고 계시더라고요.]

바로 옆 보행로에 흡연자들이 빽빽이 모여있습니다. 만약 이 유모차에 아이가 타고 있다면 얼마나 흡연에 노출이 되고 있는지 관찰카메라를 달고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유모차를 보고 비켜주기도 하지만, 연신 연기를 뿜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가 타고 있다면 눈에 담뱃재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목서현/서울 신수동 : 담배 냄새가 나가지고. 힘들어요. 숨 참는 게.]

[여기는 담배 피우고 하시니까 피해서 이쪽으로 오는 거예요.]

담배연기와 보행로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거리미화원 : 점심때 와보세요. 이쪽에 말도 못하게. 12시부터 1시 사이에 그때가 (꽁초가) 많이 나와.]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의자 틈새 사이로도 마구 버리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밑을 뜯어서 카메라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도 할 말은 있습니다.

[흡연자 : 숨어서 피워야 된다는 게…눈치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흡연자 : 흡연 장소 더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흡연권) 보장을 해주고 담뱃값도 올리고 하면 (좋겠습니다.)]

흡연자들이 저렇게나 긴 보행로 도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흡연구역을 특정하지 않아서 그런 건데요. 제가 이 담배꽁초수거함을 이곳에 설치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관찰해 보겠습니다.

[장원종/라우드프로젝트 팀원 : 흡연자들에게 명확한 흡연구역을 제시해줌으로써 담배꽁초 수거와 동시에 금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흡연 부스를 설치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김민수/서울 면목동 : 흡연부스가 없는 데에선 눈치를 보고 피해 다녀야 해서 불편함이 조금 있었는데 흡연부스가 있으니까 편한 거 같아요.]

[김호민/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 옥상에서 피거나 구역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이 피해를 더 많이 볼 거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지자체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절차상 복잡하기도 하고 의견 취합도 그렇고 복잡한 일이에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어떻게 콕 집어서 한 가지 이유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

길거리 흡연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의 해방구 없이 일방적인 금연정책이 이런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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