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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억 식수 저수지'…지역 숙원 사업, 올림픽 예산으로?

입력 2014-10-23 21:37 수정 2014-10-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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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경기장이 아닌 인프라 문제입니다. 애초 올림픽과 무관하게 추진하다가 돈이 없어 애를 먹던 식수용 저수지 건설이 올림픽에 꼭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수백억 원의 정부 지원까지 받게 됐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과 숙소에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다는 저수지 부지는 평창군 소황병산 계곡에 있습니다.

남한강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관령 삼양목장과도 가깝습니다.

6백억 원이 투입돼 높이 40m 규모로 만들어질 저수지엔 2백만 톤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저수지는 애초 동계올림픽과는 무관하게 평창군이 몇 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입니다.

만일을 대비해 식수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해 놓으려던 겁니다.

[평창군 관계자 : 동계올림픽 때문도 그렇지만, (저수지 신축) 계획이 있었는데, 군에서 먼저 검토를 해서 용역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평창군은 자체적으로 건설비를 조달할 수 없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가 지자체 고유사업이란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유치 이후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식수공급을 위한 전용저수지로 명분이 바뀌었고 결국 정부로부터 공사비의 60%인 360억 원을 따낸 겁니다.

[정창수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지자체의) 많은 부서가 사업 내용을 연결시켜서 자기 예산 사업을 만드는 거죠.]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사업 허가가 난 것도 문제입니다.

저수지 건설 후 수질이 나빠지면 멸종위기종 수달과 산천어 등의 서식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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